'돈봉투 수사' 총선까지 가나…檢 "생각보다 시간 많이 걸려"

최기철 2023. 11. 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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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된 의원에 대한 검찰 강제수사가 본격화 됐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과정에서 돈봉투가 만들어지고 전달-살포된 정황을 확인한 뒤 연루 의원을 특정, 오늘 이들에 대한 증거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검찰이 압수수색한 의원은 이성만 무소속 의원과 임종성·허종식 의원 등 불과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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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계자 "신속히 진상 규명하기 위해 노력"
"일체 다른 고려 없이 수사 진행 중"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된 의원에 대한 검찰 강제수사가 본격화 됐다. 지난 8월 구속기소된 윤관석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반년 만이다. 그러나 이 사건 정점에 있다고 의심되는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소환 시기는 아직 윤곽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2일 임종성·허종식 의원 주거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증거물들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과정에서 돈봉투가 만들어지고 전달-살포된 정황을 확인한 뒤 연루 의원을 특정, 오늘 이들에 대한 증거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임 의원 등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 측으로부터 지지 부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정당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1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임종성 의원실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2부(재판장 김정곤) 심리로 열린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재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와 두 사람이 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윤관석(구속기소)의원과 이 전 사무부총장과 2021년 4월28일 나눈 대화 녹음파일을 제시했다. 검찰은 "(녹음파일에서)인천 둘하고 종성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세개를 빼앗겼어"라는 부분을 지목해 '인천 둘'은 이성만·허종식, '종성이'는 임종성 의원이 맞느냐고 물었고 이 전 부총장은 이를 인정했다.

검찰이 파악한 돈봉투는 모두 20개다. 봉투 한 개당 300만원씩 총 6000만원이다. 이를 윤 의원으로부터 건네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은 20명 안팎. 이 가운데 검찰이 압수수색한 의원은 이성만 무소속 의원과 임종성·허종식 의원 등 불과 3명이다. 검찰은 이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두번에 걸쳐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현재 수사 속도대로라면 내년 총선시즌까지 수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과 수사관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허종식 의원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정당법 위반 혐의로 민주당 임종성·허종식 의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검찰 관계자는 "신속히 사안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형사절차라는 게 검찰 일정대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당사자와 법원 등 사정에 의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포렌식에 소요되는 시간도 상당하다"고 했다. 정치권이 총선준비 국면으로 전환하는 과정과 강제수사가 맞물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체 다른 고려 없이 수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 소환 시기와 관련해 "현재 전당대회에 유입된 불법자금을 확인 중으로, 송 전 대표의 책임범위를 살펴보고 있다"며 "수사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 송 전 대표를 불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압수수색을 받은 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압수수색에 필요한 모든 절차에 협조했다"며 "돈 봉투를 받은 사실이 없어 입장을 장황하게 설명할 수는 없으나 차분하고 정직하게 저의 무고함을 밝히겠다"고 했다. 허 의원도 "단호히 말씀드린다. 저는 3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송 전 대표와 오랜 인연이 있는 입장에서, 돈을 받고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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