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홍준표·이준석 징계 취소… 당사자들은 불만

임재섭 2023. 11. 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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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를 취소했지만 이를 받아든 정치인들의 희비는 갈리고 있다.

김기현 대표 주재로 2일 열린 최고위가 이 전 대표와 홍 시장 등에 대한 당원권 정지의 징계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김 전 최고위원의 경우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아 징계유지 시 내년 4월 총선 출마는 불가능했으나, 징계 취소로 상황이 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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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사진은 지난 1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 광화문 김 전 비대위원장의 사무실을 방문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를 취소했지만 이를 받아든 정치인들의 희비는 갈리고 있다. 특히 비윤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최대 수혜자가 '친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기현 대표 주재로 2일 열린 최고위가 이 전 대표와 홍 시장 등에 대한 당원권 정지의 징계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끄는 혁신위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

김 대표는 "과거 윤리위 징계 결정은 나름 합리적 사유와 기준을 가지고 이뤄진 것으로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보다 큰 정당을 위한 혁신위의 화합 제안 역시 존중돼야 한다"면서 "조금 다른 의견들이 있을 수 있겠으나 혁신위가 추구하는 가치·방향·혁신의 진정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윤계는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채널A유튜브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지지율이나 올려라 아주 모순"이라며 과거 이 전 대표를 제명해야 지지율이 오른다고 한 발언들을 인용했다. 이 전 대표는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냐. 당의 지지율이 경각에 달려 있는데 지지율 3~4%를 올리면 총선서 30석이 더 된다. 그런 대단한 카드를 두고 왜 제명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임명직 당직자들 사퇴한다더니 한 달도 안 돼 다시 슬그머니 들어온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사람이 없군 △먹고 살만해졌다고 생각하나 보군 △역시 노답 3가지를 꼽으면서 "인선 보고 대부분 그저 오만과 편견에 갇혀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도 페이스북에 "과하지욕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며 사자성어로 입장을 정리했다. 과하지욕(袴下之辱)은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뜻하는 고사성어다.

이어 당 지도부를 겨냥해 "오늘이 영원한 줄 알지만 메뚜기 톡톡 튀어야 한철인 줄 모르고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지난달 30일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김 전 최고위원은 이번 사면으로 총선 출마의 길이 열리며 최대 수혜를 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 최고위원은 그간 최고위원직을 유지하다가 자숙의 의미로 최고위원직을 내려놨다. 김 전 최고위원의 경우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아 징계유지 시 내년 4월 총선 출마는 불가능했으나, 징계 취소로 상황이 변한 것이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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