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예상 몸값, 최소가 800만 달러? 인센티브-옵션 계약은 따로, 1000만 달러 넘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시내티와 워싱턴 단장을 역임한 뒤 ESPN을 거쳐 현재는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로 재직 중인 짐 보든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나 트레이드를 실제로 주도해 본 경험이 있다. 업계가 돌아가는 방식도 잘 안다.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도 무시할 수 없다. 이곳저곳에서 듣는 게 많다. 수많은 칼럼니스트들이 있지만 차별화된 장점이다.
그런 보든은 매년 FA 시장을 앞두고 자신의 관점에서 선수 랭킹을 매긴다. 올해는 40위까지를 선정한 가운데 1일(한국시간) 업데이트판을 발표했다. 이 랭킹에서 류현진(36‧토론토)은 35위에 올랐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류현진이다.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시점인 2019년에는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와 사이영상 투표 2위를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86억 원) 계약을 터뜨린 직후인 2020년에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다만 내년 37세, 메이저리그에서도 노장 축에 속하는 투수다. 게다가 팔꿈치 수술로 1년 이상을 쉬었다. 야속하지만 물음표는 어쩔 수 없다.
이를 고려하면 35위도 그렇게 나쁜 순위라고 볼 수 없다. 다만 보든은 류현진의 예상 몸값으로 세간의 예상보다는 낮은 금액을 불렀다. 보든은 수술에서 돌아온 류현진의 올해 평균자책점과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준수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떨어진 구속 등을 들어 1년 보장 800만 달러(약 109억 원)에 인센티브가 포함된 계약을 예상했다.
보든은 류현진 측도 이런 유형의 계약을 찾을 것이라 전망했다. 수술 후 정상궤도에 올라왔다는 것을 보여줄 만한 ‘쇼케이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류현진이다. 이 때문에 당장 3년 이상의 계약을 받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나이와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까닭이다. 일단 계약을 한 뒤 실력을 보여 인센티브로 연봉을 추가하고, 더 나아가 2025년 계약 발판을 만드는 방향을 택할 것이라는 게 보든의 시각이다.
사실 보장 금액 800만 달러가 류현진의 나이대에서 적은 금액도 아니다. 인센티브 조항을 대거 추가해 총 수령 금액을 크게 높이는 건 류현진처럼 재활에서 갓 벗어난 선수들이 택하는 보편적인 방식이기도 하다. 구단도 손해볼 것이 없으니 이런 계약을 선호한다. 협상의 기술이다. 여기에 류현진은 경력이 있기에 더 나아간 계약 방식을 추구할 수도 있다. 옵션 계약이다.
몸 상태에 자신이 있는 선수들은 1년 계약을 한 뒤 다음연도 계약에 대한 옵션을 쥔다. 상호 옵션일 수도, 구단 옵션일 수도, 선수 옵션일 수도 있다. 미리 설정된 어떠한 조건을 충족시키면 자동으로 옵션이 실행되는 경우도 적잖다. 흔히 말하는 1+1년 계약이다. 구단이 옵션 실행을 포기하면 바이아웃으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게 일반적이다.
류현진의 경우 이런 방식으로 계약 총액을 높이는 게 가능하다. 보통 옵션 실행 금액은 전년도 보장액보다 더 많기 마련이다. 2024년 성적이 좋으면 선수 옵션을 활용해 FA 시장에 나오면 된다. 선수는 크게 손해볼 게 없다.
여기에 보든의 이번 평가는 류현진뿐만 아니라 대체적으로 금액 책정이 보수적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야수 최대어로 뽑히는 코디 벨린저의 경우 6년 총액 1억4400만 달러(약 1955억 원)를 제시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이자, 벨린저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스캇 보라스가 봤다면 분노했을 법한 평가다.
3루 최대어인 맷 채프먼은 6년 총액 1억2700만 달러(약 1724억 원)였다. 현재 선수들이 바라는 눈높이보다 떨어진다. 그렇다면 류현진에게 책정한 800만 달러도 최소한의 입찰이 가능한 문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돌려 말하면 인센티브와 옵션을 포함한다면 연 평균 1000만 달러(약 136억 원)는 무난하다는 분석으로 들릴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역시 팔꿈치 수술에서 올해 돌아와 복귀 쇼케이스를 펼친 마에다 겐타 또한 보든은 1년 1000만 달러 수준에 인센티브를 포함한 계약을 예상했다. 역시 류현진과 마찬가지라는 인식이다. 다만 현재 현지에서 거론되는 금액, 그리고 지난 FA 시장을 분석했을 때의 비교 견적가와 비교해서는 낮다. 보든의 제시액이 ‘최소’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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