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골프 치며 사우디와 사업 모색"
내년부터 최대 5년 韓서 개최
중동네트워크 확보 기업 교류
코오롱그룹이 야시르 루마이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총재와 손잡고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을 선보인다. 골프와 비즈니스를 결합한 플랫폼 구축을 통해서다.
코오롱그룹은 최근 사우디 리야드 골프클럽에서 골프사우디(사우디아라비아골프협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코오롱과 골프사우디는 '아람코 팀 시리즈'를 내년부터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2년 추가 옵션 조항도 협약서에 포함됐다.
아람코 팀 시리즈는 매년 5개 국가를 순회하는 대회다. 여자 선수 3명과 아마추어 골퍼 1명이 팀을 이뤄 단체전과 개인전을 진행한다. 올해 대회의 경우 미국, 영국, 싱가포르, 홍콩을 거쳐 10월엔 리야드에서 열렸다. 리야드 대회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와 함께 개최됐다. FII는 '사막의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행사로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FII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017년부터 개최해온 비즈니스포럼이다.
아람코 팀 시리즈는 골프사우디가 주최하며 타이틀 스폰서는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다. PIF와 코오롱그룹은 후원사로 참여한다.
사우디 실력자 루마이얀 총재는 골프사우디 회장, 아람코 회장, PIF 총재다. 세 기관이 상호 유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유다. 루마이얀 총재는 골프와 비즈니스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을 강조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아람코 팀 시리즈는 FII와 함께 열리며 골프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네트워크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며 "단순한 골프대회 개최를 넘어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동 네트워크를 확보해 사업과 연결하는 데 가교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코오롱은 한국 대회를 양국 비즈니스 교류와 연계하기 위해 FII 측과 세부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코오롱은 사우디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사우디에서 열린 투자포럼에서 수처리 사업과 인조잔디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코오롱글로벌을 포함해 지난달 한국이 사우디와 체결한 계약 규모는 202억달러(약 27조3000억원)에 이른다. 아람코 팀 시리즈의 한국 개최는 루마이얀 총재가 코오롱그룹의 골프에 대한 역량을 높이 평가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그룹은 천안 우정힐스CC, 춘천 라비에벨CC, 경주 마우나오션CC, 코오롱호텔 가든 골프장 등 4곳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를 34년간 개최해오고 있다.
[정승환 재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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