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전청조와 대질·거짓말탐지기 조사 요청…직접 만나나?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전청조(왼쪽)와 남현희

펜싱 전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가 결혼을 발표했으나 최근 사기 등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와의 대질조사 및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모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전청조와 직접 만나 결백을 입증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남현희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날 전청조와 관련된 사건을 병합해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에 대질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1일 거짓말 탐지기 조사 신청서를 제출한 데 이은 강경한 행보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는 재판 과정에서 직접 증거로 채택되기 어렵다. 하지만 공범 의심을 받는 남현희가 억울함을 벗겠다는 뜻으로 이를 신청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전청조와의 대질조사 역시 두 사람이 직접 만남 자리에서 사실 관계를 명확히 가려 진실공방으로 흐르는 상황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또한 남현희는 전청조와 동거하던 서울 송파구 고급 아파트에서 나오며 가져온 전청조 소유 중요 증거물을 경찰에 임의 제출했다. 이는 전청조의 노트북과 휴대폰이다. 특히 이 휴대폰은 ‘전청조의 금고’라 불리며, 전청조는 그의 어머니 공인인증서를 통해 금융 거래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경찰이 포렌식 작업을 거쳐 전청조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한편, 이는 남현희와의 공모 여파를 가리는 주요 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찰은 이날 전청조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 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3일 오후 2시 30분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안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