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이지메디컴 지분 5.5% 판다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2023. 11. 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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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공급망관리 업체
자산매각으로 의료적자 해소

의료 분야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서울대병원이 정부의 경영 효율화 방침에 따라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의료기관 대상 정보기술(IT) 솔루션 회사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헬스케어 공급망 관리(SCM) 솔루션 업체 이지메디컴 지분 5.5%(128만주)를 매각하는 공고를 내고, 오는 13일까지 매각 주관사 입찰을 받기로 했다.

이지메디컴은 병원 및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SCM 솔루션을 판매하는 B2B 회사다.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23.79%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있고, 윤 회장의 가족회사인 인성TSS가 15.2%, 서울대병원이 5.5%를 보유하고 있다.

이지메디컴은 지난해 매출 6556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가 상승했다. 3대 주주인 서울대병원은 매년 배당금으로 연 6400만원을 이지메디컴에서 받고 있다.

이지메디컴은 현재 비상장기업으로 향후 매각 주관사에서 적정 기업가치를 산출할 예정이다.

다만 서울 거래 비상장거래소에서 현재 이지메디컴의 기업가치는 876억원으로 책정돼 있다. 배당금·경영권 프리미엄 및 서울대병원 보유 지분 등을 감안하면 매각 금액은 수십억 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병원이 배당이 곧잘 나오는 이지메디컴 지분을 판매하는 이유는 비핵심 자산을 판매하라는 정부의 권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3년간 의료 손익(영업이익) 분야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영업 외 손익에서 돈을 벌어들여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흑자를 냈지만, 영업 구조만 보면 '진료를 할수록 손해'인 구조다.

이 때문에 의료행위와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서 일부 적자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서울대병원 측은 공고문을 통해 "내년 3월까지 신속하게 매각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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