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사기 막고 뇌질환 예측…공공데이터 '대활약'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2023. 11. 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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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8만7천여개 정보 개방
민간서 다양한 서비스 출시
이상민 "데이터로 새 가치 창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 셋째)이 지난달 19일 서울 코엑스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공공데이터 10주년 기념식 및 발전 심포지엄'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벤처기업 유어픽은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부동산 사기 방지를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건축 유형별 실거래가 정보(국토교통부), 지역별 보증사고 현황(한국부동산원) 등을 취합해 매물 가격과 거래 정보를 토대로 위험성을 평가하고 안심 거래 점수로 표현해 소비자가 악덕 업자에게 당하지 않도록 안내하는 서비스다.

헬스케어 전문업체 탈로스의 'ANRISK'는 국민 건강 정보, 건강진료보험심사 정보 등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기반 예측 플랫폼으로 뇌동맥류 발병 위험도를 알리고 체질 개선 방안까지 제시한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지만 특별한 전조 증상이 없고 고가의 뇌영상 검사가 부담이라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ANRISK는 건강검진 결과만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뇌동맥류 발병 위험도를 평가한다.

이처럼 공공데이터가 정부 행정을 넘어 부동산 사기 방지, 의료 등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두 서비스는 올해 행정안전부가 개최한 '범정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행안부에 따르면 예선에만 2724개 팀이 출전할 정도로 대회에 대한 호응이 높았다.

행안부는 '공공데이터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지 10년을 맞아 공공데이터 개방, 데이터 표준화·품질 관리, 데이터 활용 확대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공공데이터포털(data.go.kr)은 2013년 개통해 현재 8만7000여 개 공공데이터를 개방하고 있는 데이터의 보고다. 가입자가 62만명을 넘어섰고 데이터를 활용한 민간 기업 서비스 개발도 활발하다. 포털에 제공하는 일기예보, 미세먼지, 아파트 실거래 정보, 상권 정보, 건축물대장 정보 등 다양한 분야를 활용한 민간 기업 서비스가 2800여 개 개발됐다. 지금까지 이용 건수가 5600만건에 이른다.

포털이 제공하는 공공데이터는 국민 생활 여러 방면에서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귀갓길 여성 보행자의 안전을 개선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포털에서 제공되는 폐쇄회로(CC)TV 데이터, 여성 안심 무인택배함 데이터, 여성 안심지킴이집 데이터를 지리정보체계(GIS)에 융합하면 여성 안전지역과 취약지역을 분석할 수 있다.

올해 행안부의 중점 사업은 개인정보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도 진위 확인 서비스 형식으로 개방해 포털에 공개하는 것이다. 특히 2015년부터 시행된 국가중점데이터 개방 사업은 개방 시 국가 차원에서 파급 효과가 높은 고가치 데이터를 선정해 개방하는 것으로 2022년까지 160개 분야에서 데이터를 개방했다. 올해는 지방자치단체별 사고 다발 지점 정보 등을 포함한 30개 데이터가 추가 공개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지난달 19일 공공데이터 10주년 기념식 및 발전 심포지엄에서 "공공데이터는 정부의 핵심 자산이자 민간 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라며 "향후 공공데이터를 통해 국민·기업과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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