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리더가 세상을 바꾼다] "내가 누린건 사회적혜택…1억 코로나 기부"
'생활과 윤리' 직접 실천하려
5년간 매달 100만원씩 후원
기부할 때마다 SNS에 게시
따라하는 학생들 많아 뿌듯
"제가 가르치는 생활과 윤리 교과의 핵심 목표가 바로 '실천'입니다. 학생들에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임정환 대성마이맥 강사(열정사탐 대표·사진)는 고등학교 사회탐구 과목의 대표 스타 강사 중 한 명이다. 전국 수험생들 사이에선 유명 인사다.
최근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에서 만난 임 강사는 2018년 12월부터 현재까지 5년간 매달 1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에 정기후원을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0년에는 임 강사가 대표로 재직 중인 교육 콘텐츠 개발 업체 '열정사탐' 명의로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열정사탐이 기부한 희망성금은 취약계층의 아동·청소년을 위한 감염병 예방 안심키트 제작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용됐다.
이로써 열정사탐은 대한적십자사의 1억원 이상 법인·단체 고액 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 전국 56호에 가입자로 이름을 올렸다. 임 강사는 적십자 회원 유공장 명예대장을 수상했다. 현재까지 임 강사의 누적 기부액은 1억5800만원에 이른다. 임 강사는 고액을 기부한 이유에 대해 "제가 그동안 누려온 사회적 혜택이 온전히 자신의 몫이 아니라고 평소에 생각했다"며 "코로나19로 외부와 단절되고 고립된 청소년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기부할 시간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윤리강사답게 정의론의 저자로 유명한 철학자 존 롤스의 주장에 공감한다고 했다. 임 강사는 "존 롤스는 내가 가진 혜택은 가정적 배경이나 어떤 우연적 요인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온전히 내 몫이 아니라고 강조했다"며 "평소에 내 생각도 이와 같았다"고 설명했다. 임 강사의 이런 태도는 교회 봉사에 적극적이었던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임 강사는 "부족한 살림에도 봉사를 하고 기부를 하며 나눔을 실천해온 부모님에게서 자연스레 가치를 체득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임 강사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갈등의 심화를 꼽았고 그 해결책으로 협력과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불평등의 심화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먼저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작은 노력이라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 강사는 기부 사실을 매번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다.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부 경험 확산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임 강사는 이를 보고 비록 소액이지만 기부하는 학생이 많이 생겼다고 귀띔했다. 학생들이 기부 사실을 임 강사에게 '인증'하며 기부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사범대 출신이지만 처음부터 강사의 꿈을 꾸지 않았다는 그는 "여러 사정으로 인해 강사라는 직업을 갖게 됐고 행복감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부채감도 있다"며 "언젠가는 나를 필요로 하는 학교로 가서 학생들을 만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매일경제신문은 고액 기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개인과 기업·단체를 발굴해 소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적십자사로 문의하면 됩니다.
[박동환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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