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파월"… 코스피·코스닥 모처럼 '함박웃음'
외국인 순매수로 돌아서
30일 한은 금리동결 전망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결정이 나오고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약화되자 최근 8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기관과 함께 순매수로 돌아섰다.
특히 코스닥에선 외국인이 중심이 된 공매도 숏커버링이 나오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2813억원에 달했다.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반도체와 2차전지가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AMD가 데이터센터 관련 반도체 수요 급증에 시장 예상을 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1일(현지시간) 9.7% 급등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까지 큰 폭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KRX 반도체지수는 5.8% 상승했다.
전기차 수요 감소, 10월 수출 부진에 따라 지난달 급락세를 보였던 2차전지 관련주들도 모처럼 반등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가 2일 장 초반부터 상승하자 강한 공매도 숏커버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3.7% 오른 것을 비롯해 POSCO홀딩스가 6.2%, 포스코퓨처엠은 11.2% 상승했다.
특히 긴축 우려가 약해지면서 코스닥 성장주들에서 강한 반등세가 나타났다. 의료 인공지능(AI) 업체 뷰노가 19.6%, 루닛이 17.4% 올라 그간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주가 조정이 있었던 성장주들에 기관 매수세가 집중됐다.
연준의 잇따른 기준금리 동결에 한국은행도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7번 연속 금리를 현 수준(3.5%)에 묶어둘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이에 따라 미국 장기금리가 안정화되는 가운데 국내 정책금리에 변동이 없으면 지난달과 같은 증시 패닉셀(공황 매도) 가능성도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경기가 갓 회복된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쉽게 올릴 수 없고, 불어나는 가계부채와 불안한 물가를 고려하면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부에서 오는 공급 충격 등이 커 물가에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기 어렵고, 미국도 기준금리 동결로 가는 상황"이라며 "한국도 경기가 불확실하거나 침체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한은이 상황을 더 지켜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물가나 성장 상황을 봤을 때 이미 금리를 올렸어야 하는 게 맞는다"고 전했다.
[김제림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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