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술 전투’ 때보다 더 피비린내 날 것”…가자 시가전 ‘민간인 피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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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시가전을 개시하면서 이라크 전쟁 당시 최악의 피비린내 나는 전투로 남은 '모술 전투'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가자지구 지상전이 모술 전투에 비견되지만, 민간인 피해가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더욱이, 모술 전투 당시 이라크군은 모술의 동포들에게 친밀감을 갖고 있었지만,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그런 감정을 느낄 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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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대피 어렵고 민간·군사시설 혼재…민간인 피해 커질 듯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시가전을 개시하면서 이라크 전쟁 당시 최악의 피비린내 나는 전투로 남은 ‘모술 전투’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가자지구 지상전이 모술 전투에 비견되지만, 민간인 피해가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모술 전투는 2016~2017년 미국과 영국의 지원을 받은 이라크군이 이슬람국가(IS)로부터 모술을 탈환하기 위해 벌인 전투다. 사상자 규모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매장 기록 등으로 볼 때 9000~1만1000명의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모술 전투 당시 전쟁 전 인구의 약 절반인 90만 명이 모술을 빠져나갔다는 점에 주목, 이번 가자지구 시가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모술과 달리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봉쇄와 이집트의 국경 폐쇄 등으로 대피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설사 주민들이 이스라엘 당국의 권고에 따라 가자지구 남부로 대피하더라도 폭격과 공습에서 자유로울 수도 없다.
시가전 전문가 에이머스 폭스는 "주민들은 실제로 떠날 수 없고 도심에서 전투가 벌어질 수도 있다"며 "가자 시가전은 지난 몇 년간 우리가 봐왔던 어떤 전투보다 그 대가가 클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가자지구는 모술과 달리 민간·군사 기반시설이 혼재돼 있다는 점도 민간인 피해를 더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모술 전투는 IS가 모술을 점령한 지 2년이 넘은 시점에 시작됐다.
그러나 하마스는 1987년 가자지구에서 설립됐고, 그 뿌리는 197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가자지구가 약 반세기 동안 하마스의 근거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술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모술에서는 가장 격렬한 공습이 이뤄졌던 두 달간 폭탄 7000발이 투하됐으나, 이스라엘은 이번 가자지구 공습 첫 6일 동안 무려 6000발을 퍼부었다.
더욱이, 모술 전투 당시 이라크군은 모술의 동포들에게 친밀감을 갖고 있었지만,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그런 감정을 느낄 리도 없다. 오히려 이스라엘군은 자신들에게 훨씬 더 적대적인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 사이에서 전투를 수행해야 할 처지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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