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도 유치한 사우디 '스포츠 워싱', 부산 엑스포에 기회다 [사설]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최대 스포츠 행사인 2034 FIFA 월드컵을 유치하자 국제사회에서 '스포츠 워싱' 비판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국제 행사를 대거 유치해 반체제인사·언론·여성인권 탄압 등 자국 내 정치 상황에 대한 비판을 희석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스포츠 워싱은 스포츠와 화이트워싱(white washing·눈속임)의 합성어다. 사우디(리야드)는 2030 월드엑스포 유치를 놓고 한국(부산)과 치열하게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가다. 국제사회의 이 같은 시선이 오는 28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우디는 오일머니를 앞세워 이미 2027년 아시안컵,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 2034년 하계아시안게임을 잇달아 유치했다. 그것도 부족해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도 나선다고 한다. 이 정도면 '국제 행사 독식'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이번 2034 월드컵도 호주와 인도네시아가 공동 개최 의사를 밝혔지만, 인도네시아가 돌연 사우디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호주도 유치를 포기함에 따라 사우디가 단독 후보로 확정됐다. 앞서 사우디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 투어를 2025년부터 미국·유럽 PGA와 통합하겠다는 발표가 나왔을 때도 "오일머니로 세계 골프계까지 장악하려고 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사우디가 이번에 월드컵까지 유치하면서 인권 문제에 특히 민감한 유럽 국가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의 공영 BBC방송은 월드컵 유치 발표 후 "사우디 정부에 의해 국제 행사 유치가 스포츠 워싱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 같은 국제 여론은 막판 엑스포 유치전에서 우리나라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회원국에 '부산 유치의 당위성'을 설득할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엑스포 유치 발표까지는 앞으로 25일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뛴다면 막판 대역전극도 결코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Busan is 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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