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가진 사모펀드, 아시아나 화물에 군침

티웨이·이스타·에어인천 등
덩치 키울 기회로 여겨 저울질

◆ 아시아나 화물 매각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화물사업부문 매각 결정에 들썩이고 있다. 인수를 통해 단숨에 기업 규모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모펀드운용사(PEF)를 대주주로 둔 LCC가 적극적인 모양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에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 3개 LCC와 화물 전문 항공사 에어인천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특징은 4개 항공사 모두 PEF 소유라는 점이다. 이같이 기업 인수 전문가인 PEF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 가치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매출액은 2019년 1조3103억원에서 지난 3년간 평균 2조761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19로 항공화물 운임과 수요가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7790억원을 기록해 코로나19 특수는 막을 내렸지만 여전히 견실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다만 4개 항공사는 인수와 관련해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하고 있다.

4개 항공사 중에서는 에어인천이 가장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에어인천은 화물 전문 항공사로 보잉 737-800SF 화물기 4대를 운용 중이다. 올해 상반기 순화물(우편물·수하물 제외) 운송량이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국내 3위를 차지했다. 인수 경쟁사 대비 화물사업 규모가 3배가량 커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과 합병하면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LCC업계에서 1위를 기록 중인 제주항공은 인수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도입 시 리스 계약이 주를 이루는 다른 LCC와 달리 신규 여객기 매입이 예정돼 유동성에 제약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