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었다"… 유통·의류 체질개선株 주목
호텔신라, 올 영업익 2배로
F&F, 중국법인 매출 늘어나
이마트, 구조조정 효과 기대
고물가에 따른 소비 여력 축소 우려에 도소매 관련주 주가 흐름이 부진한 가운데 실적 성장 모멘텀이 발생하는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악조건 속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되는 유통·의류 업종 관련주로 호텔신라, F&F, 이마트를 꼽았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도소매 관련주는 대부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대형마트 업종에선 이마트 주가가 연중 24% 내렸고 백화점 섹터에서도 롯데쇼핑(-19%), 신세계(-25%), 현대백화점(-9.6%) 모두 하락했다.
면세·의류 관련주인 호텔신라, F&F 주가도 각각 연중 25%, 37% 떨어졌다.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시장의 초기 예상 대비 지속되면서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엔데믹 시대 전환 이후 유통시장 내 고객 트래픽은 늘었다.
반면 고객의 소비 여력, 즉 바스켓 사이즈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물가 상승 상황이 상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경기 둔화 우려에도 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소매 관련주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핵심은 외국인 관광객 및 체질 개선이다. 내수 소비 여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입, 신규 브랜드 출시, 경영혁신 등 외부 변수에 따라 구조적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는 업종에 투자하는 게 효율적이란 것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기대해볼 수 있는 구조적 성장 요인은 단연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에 따른 중국인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도소매 업종 내 최선호주로 호텔신라, F&F, 이마트를 꼽고 있다.
우선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의 수혜 강도가 면세 업종에서 가장 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팬데믹 전인 2019년 면세시장 규모를 가정해 보면 고객 믹스 변화에 따른 면세 업종 이익 증가분은 약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호텔신라의 올해 추정 영업이익은 1670억원으로 지난해 수치(78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비록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급락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하긴 했지만 이는 성과급, 재고 확보에 따른 비용 발생 등 일회성 요인이 컸다는 분석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 여객 수요 회복 요인을 고려할 때 2024년 성장 여력은 유통 업종 내 가장 높다고 판단된다"며 "현재 주가는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 공식화 이전 수준을 하회하고 있는 만큼 매수 대응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의류주인 F&F는 MLB, 디스커버리 등 인기 브랜드를 출시하며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 법인의 성장성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에 주가는 하락했지만, 중국 법인의 실적 신장은 지속되고 있다. 올 3분기 F&F는 중국 시장에서 매출액을 26% 늘렸고, 4분기에는 65%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F&F는 사업 구조상 원가 부담이 작아 영업이익률이 30%에 달한다.
이마트는 경영 전략 혁신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에 훈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임원 인사 이후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발 빠른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이마트의 올해 추정 영업이익은 1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에 그치겠지만, 내년엔 347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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