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뉴타운 재가동…8·9구역 5천가구로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3. 11. 2. 17: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제됐던 장위 5개구역
다시 재개발 밑그림 속속
성북구청, 장위11·13구역
개발방향 수립 용역발주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멈춘 장위뉴타운(장위재정비촉진지구·사진) 일부 구역에서 재개발 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장위뉴타운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일대 103만5965㎡를 15개 구역으로 나눠 재개발해 대규모 주거 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일 서울시는 전날 열린 도시재정비위원회 수권소위원회에서 장위 8·9구역에 대한 재정비촉진계획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장위뉴타운에 속한 두 구역은 박 전 시장 시절인 2017년 재개발 구역에서 해제됐다. 하지만 건물이 계속 노후화하면서 2020년 공공 재개발 사업 후보지로 선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역 해제 이후 변화된 지역 상황을 반영해 도로 등 기반시설에 대한 계획을 이번에 다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신설되는 공공 재개발 구역 면적은 총 20만5882㎡(장위 8구역 12만1634㎡, 장위 9구역 8만4248㎡) 규모다. 공공주택이 총 5076가구 건립되는데 장위 8구역에 2846가구, 장위9구역에 2230가구가 각각 계획됐다. 전체 주택 중 1547가구는 공공주택으로, 분양주택과 혼합 배치될 예정이다.

현재 장위 8구역에는 서울시 문화재인 김진흥 가옥이 자리한다. 조선 시대 순조의 셋째 딸인 덕온 공주의 가족이 살았던 고택으로, 1990년대에 불교재단에 기증됐다. 서울시는 이 문화재 주변에 공원을 조성해 개방감을 주기로 했다. 장위 9구역 남측 공원과도 유기적으로 연계해 통경축을 확보했다. 나아가 단지 중앙에 공공 보행통로를 조성해 주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높인다. 돌곶이로 중심으로는 연도형 상가를 배치한다.

공공 재개발 계획안이 결정되면서 두 구역은 앞으로 주민대표회의 구성, 사업 시행자 지정, 서울시 건축심의 신청 등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장위뉴타운은 그간 구역 지정과 해제 등 여건 변화가 많았던 곳"이라며 "이번 결정을 통해 지역 주민의 생활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구역 해제됐던 장위 11·12·13구역에서도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성북구청은 지난달 '장위뉴타운 해제 구역 개발 방향 수립용역'을 발주했다. 장위 11·13구역이 주요 대상지다. 성북구청은 구역계 자체를 다시 한번 정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재개발 구역에서 해제된 후 신축 빌라가 곳곳에 생겼기 때문이다. 재개발이 추진되려면 '동네 건물의 3분의 2 이상이 낡은 건물이어야 한다'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게다가 장위 13구역에선 재개발 사업 방식을 놓고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성북구 관계자는 "내부에서 '신속통합기획으로 진행하자'는 의견과 '모아타운으로 추진하자'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구역계를 포함해 종합적인 것들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년 4~5월에 두 구역에 대한 개발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장위 12구역은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 사업 후보지로 선정됐다. 현재 LH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 사업지구로 지정받기 위한 사전 절차를 밟고 있다. 내부적인 투자 심의를 받고 주민설명회를 준비하는 것이다.

장위뉴타운 나머지 10개 구역은 해제 절차 없이 계속 사업을 추진해왔다. 장위 1·2·5·7구역의 경우 이미 새 아파트에서 입주가 완료됐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로 탈바꿈하는 장위 4구역은 지난해 말 일반분양에 나섰다. 조합 설립까지 마친 장위 14·15구역은 내년까지 사업 시행 인가를 받는 게 목표다. 장위 10구역은 이미 철거가 완료된 상태지만 사랑제일교회와의 갈등이 일단락되지 않았다.

[이희수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