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둘기' 날자 환율 떨어졌다…원/달러 14.4원↓1342.9원 마감

세종=유재희 기자 2023. 11. 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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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14원 넘게 하락하면서 1342원대로 내려왔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낮아진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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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 (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기준 금리를 또 동결한 FOMC 정례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국채 수익률 상승이 향후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3.11.2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14원 넘게 하락하면서 1342원대로 내려왔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낮아진 영향이다. 사실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됐다는 해석도 팽배해졌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4원 내린 1342.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348.5원에 출발해 장 초반 1340.8원까지 하락폭을 키웠다. 이후 장 후반 소폭 오르면서 1342원대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연준의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영향이 컸다. 이날 새벽(한국시간) 연준은 FOMC에서 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완화 가능성을 일부 내비쳤다. 그는 관련 성명에서 시장금리의 영향 가능성을 인정하며 경제에 부담을 줄 요인 중 하나로 긴축적인 금융 여건을 거론하기도 했다.

장기 국채금리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8월 초 4% 수준에서 이달 들어 5%를 연이어 돌파하는 등 급등세였다.

이러한 발언을 두고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 성향', 통화정책 완화를 가리킨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안나 웡 수석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9월 회의 이후 강력한 경제지표를 매파적으로 해석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FOMC가 금리동결을 연장하는 쪽으로 기울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FOMC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약해졌다. 이날 오후 2시(뉴욕시간) 기준 달러지수는 106.38로 전날 대비 0.47% 하락했다. 달러화 약세로 위안/달러 환율은 7.33위안, 엔/달러 환율은 150엔대로 하락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301.56)보다 41.56포인트(1.81%) 오른 2343.12에 마감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FOMC 금리인상 마무리 기대가 반영되면서 환율 하락폭이 더욱 커진 것"이라면서 "국내 주식 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요인"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는 얼추 마무리됐지만 긴축기조는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책금리는 동결하되 양적긴축이 지속되면서 시장금리는 과거에 비해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에 미 달러는 연준의 긴축이 마무리되면서 추가 달러화의 강세는 제한되겠지만 당분간 하락폭을 확대하기도 어려운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환율도 1300원 초중반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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