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검사·약 구독…비대면플랫폼 '각자도생'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11. 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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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 막힌 비대면 진료
한달 3건으로 사실상 휴업
닥터나우, hy와 맞춤 서비스
나만의닥터, 마크로젠과 협업
굿닥, 병원 진료 예약 서비스

국내 비대면진료가 각종 규제가 더해진 제한적 시범사업으로 전환되면서 빈껍데기만 남은 가운데 제도 정착에 힘써온 플랫폼 업체들이 다른 영역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일 원격의료산업협의회에 따르면 섬·벽지 거주자, 만 65세이상 거동 불편자, 장애인 등 예외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 중인 비대면진료는 지난 9월 들어 일평균 3건 이내로 줄어들었다. 이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5월(일평균 3290건)과 비교했을 때 0.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부가 코로나19 유행 3년간 전면적으로 실시해온 비대면진료를 종료하고 6월 1일부로 제한적 자격을 갖춘 사람에 한해서만 허용하기로 하면서 이용자가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비대면진료가 유명무실해지자 플랫폼들은 또 다른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닥터나우의 실시간 의료 상담이 대표적이다. 실시간 의료 상담은 이용자가 닥터나우 플랫폼에 건강과 관련된 질문을 올리면 의료진이 5분 내로 답을 달아주는 서비스다. 야간, 휴일 등에 상관없이 24시간 365일 언제든 무료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감기, 피부 질환, 만성 질환, 정신 건강 등 14가지 증상과 내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비뇨의학과 등 20개 진료과목을 문의할 수 있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최근 들어 문의 건수가 20만건을 돌파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카테고리별로는 여성 질환과 정신 건강, 코로나19 치료 등과 관련한 질문이 상위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에는 hy와 함께 개인 맞춤형 영양제 구독 브랜드인 '닥터잇츠'를 론칭했다. 닥터잇츠는 이용자가 의사와 일대일 상담을 통해 영양제를 추천받고 이를 정기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에서 전문의가 소분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직접 관여하는 건 이번이 첫 시도다. 또 다른 플랫폼인 나만의닥터는 지난 9월 마크로젠과 손잡고 DTC(소비자 직접 의뢰) 유전자 검사 시장에 뛰어들었다. 매일 오후 1시에 체중, 수면, 피부, 탈모 등 네 가지 분야와 관련된 유전자 검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나만의닥터 관계자는 "서비스가 출시된 지 3주 만에 누적 참여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며 "디지털 헬스케어를 활용한 만보기 등의 서비스도 제공 중인데, 이 역시 최근 10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대면진료 중개 서비스도 출시했다. 대면진료 중개 서비스란 병원의 진료 예약을 플랫폼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나만의닥터에 따르면 이용자가 매주 160%씩 늘고 있다. 특히 나만의닥터의 대면진료 중개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로는 비급여 제품 가격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나만의닥터 관계자는 "최근에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독감 백신을 맞기 위해 예약하는 사람이 매주 평균 400%씩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굿닥은 병원 접수, 예약 등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제휴 의료기관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굿닥에 따르면 지난 10월 병원 접수 서비스 이용자는 전월 동기보다 69% 증가했다. 현재 월평균 이용자는 150만명가량이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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