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제철 참조기…“비축 물량도 없다”
[앵커]
우리 밥상에 오르는 굴비는 참조기로 만들어지죠.
우리나라 참조기 절반 가량을 생산하는 제주에서 최근 어획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비축해둔 물량마저 동나고 있는데, 원인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산물 냉동 창고 한가운데가 비어있습니다.
참조기로 가득 채웠던 예년과 비교하면 텅 빈 수준입니다.
비축해둔 물량이 동난 지는 오래, 지금 있는 참조기도 겨우 한 달 치 물량입니다.
[양덕원/한림수협 경제상임이사 : "이만한 크기의 냉장고가 18개가 있습니다. 그런데 18개 있는 상태에서 이게 전부 차야지만 거의 1년 물량이 되는데, (평상시의) 3분의 1도 안 되는 물량이기 때문에."]
2020년 만 2천 톤이었던 제주 참조기 생산량은 지난해 4천8백 톤으로 반 토막 났는데, 올해는 더 줄어들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평소 같으면 성수기를 맞아 이곳 위판장엔 당일 잡은 참조기들이 쌓여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평상시 물량의 10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참조기 경매 가격도 15kg 한 상자에 20만 원 수준, 지난해보다 2배 넘게 뛰었습니다.
대형마트에서는 비축한 냉동 참조기를 해동해 판매할 정도입니다.
참조기 조업으로 해마다 축제를 여는 추자도 어민들은 생계에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이강구/추자도 어민 : "(지난해에) 천여 개 상자를 잡아 오면, 지금은 많이 잡아야 5백 개가 최고 많고. 임금도 줘야 하는데, 임금도 안 될 정도로."]
참조기 어획량 급감 이유도 알 수 없습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기후변화 때문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해상을 돌아다니는 '회유성 어종'인 참조기 자원량이 실제 감소한 건지는 장기간 추적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어민들의 든든한 소득 자원이었던 참조기의 감소 원인을 들여다볼 조사가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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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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