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두’ 대항마 인천도시공사…하민호, “좋은 실력 보여드리겠다”

배재흥 기자 2023. 11. 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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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공사 하민호(왼쪽)가 지난 1일 핸드볼 H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한국 남자핸드볼은 최근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했다. 그러나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숙적 일본을 만났고, 23-34로 완패하고 말았다. 상대 전적에서 23승 2무 3패로 일본을 압도하고 있었기에 더욱더 뼈아픈 결과였다. 다행히 빈손으로 돌아오진 않았다. 한국은 3위 결정전에서 카타르를 38-32로 꺾었다. 2012년 아시안선수권대회 이후 무려 11년 만에 카타르를 상대로 거둔 승리다.

지난 1일 열린 신한 SOL페이 2023~2024 핸드볼 H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국가대표 라이트윙’ 하민호(31·인천도시공사)는 “성인대표팀을 한 지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카타르를 이긴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운동선수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본분을 잊지 않아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은 분명하지만, 올림픽 진출을 노렸던 한국으로서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경기력을 끌어올린 일본은 한국을 누르고 올라간 결승에서 바레인마저 따돌리고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하민호는 “가까운 옆 나라 일본은 조직력이 많이 좋아지면서 확실히 강해졌다”며 “우리 대표팀은 감독님과 선수 구성이 바뀐 지 얼마 안 됐다.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1일 핸드볼 H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인천도시공사 하민호.배재흥 기자



국제 경쟁력마저 추락하고 있는 한국 핸드볼에 반등의 계기가 절실해진 상황. 하민호는 새로 출범하는 H리그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H리그는 ‘리그 선진화’를 목적으로 한국핸드볼연맹이 새로 만든 통합리그다. 기존 남자부 6개, 여자부 8개 등 남녀부 14개 구단이 참여한다. 남자부는 이번 시즌에도 코리아리그 8연패 신화를 쓰며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두산의 강세가 예상된다. 하민호가 속한 인천도시공사는 두산의 독주를 멈춰 세울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인천도시공사는 스페인리그에서 뛰던 라이트백 김진영 등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을 강화했다. 이번 파리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태극마크 유니폼을 입고 뛴 김진영은 카타르와 3위 결정전에서 9골을 터트리며 한국을 승리로 이끈 주인공이다. 하민호는 “좋은 선수들이 팀에 많이 합류했다. 덕분에 교체를 많이 하면서 빠른 핸드볼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인천도시공사라는 팀이 새롭게 시작한 리그에 걸맞은 좋은 실력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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