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포 서울 편입’ 반대 기류…“전청조의 국민의힘 버전”
국민의힘이 제시한 '김포시 서울 편입' 구상에 대해 명확한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반대 기류가 커지고 있습니다.
당초 민주당은 '김포 서울 편입'이 너무 성급하고 포퓰리즘적인 정책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수도권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해당 정책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의식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오히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광역시도, 시군구, 읍면동 행정체계까지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걸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며 "전체적으로 행정 대개혁을 한번 제안하고 여당과 협의해볼 생각"이라고 역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선 '김포 서울 편입'을 비롯해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대한 선명한 반대 목소리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 "집값 오르길 바라는 사람들의 욕망 자극"..."선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는 국민의힘"
선두에 나선 건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으로 20대 국회에서 김포 지역 의원을 지낸 민주당 김두관 의원입니다.
어제 자신의 SNS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시켜 땅값 집값 마구마구 올려 주겠다며 혹세무민한다"며 "재벌 3세 행세를 하며 51조 원이 입금된 가짜통장을 보여주면서 투자를 받은 ‘사기꾼 전청조의 국민의힘 버전’에 다름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던 김두관 의원, 오늘도 라디오에서 맹비난을 이어갔습니다.
김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정략적으로 불쑥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아마 우리 집값이 오르기를 바라는 일부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한 게 아닌가 이렇게 해석이 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어 "행정구역의 편입, 합병이, 통합이라는 게 사실은 몇 년씩 걸린다. 그냥 얼렁뚱땅 해가지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재정자립도가 40 정도인 김포시가 들어오면 강북 등에 갈 재원이 김포시에 투자돼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SNS에서도 "홍익표 원내대표가 어제 김포 편입론에 대해서는 찬반도 결정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행정체제 대개편을 제안했다"며 "저쪽이 지금 당장 대한민국에 독극물을 주입하고 있는데 주사기를 빼서 버릴 생각은 않고 엉뚱하게 다른 병이 있는지 진단을 해보자고 하는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분권정당인 민주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김포시의 서울편입과 망국적인 서울 집중을 강력히 반대해야 한다"며 "김포를 버리더라도 서울과 경기를 지켜야 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경기도 양주시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서 "국민적인 숙의 과정, 깊이 있는 논의 과정이 없었다"며 "선거에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겠다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주, 의정부, 구리, 과천, 안양, 성남, 광명 다 서울에 포함시킬 거냐"면서 "더군다나 그동안 모든 집권 세력들 또는 정치권이 주장했던 국가 균형 발전, 지방 균형 발전 그리고 수도권의 과도한 집중 완화 이거와 정반대로 가는 길"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정 의원은 자신의 SNS에도 "선거에 이길 수 있다면 나라가 망해도 무슨 짓이든 한다는 게 국민의힘 전략"이라며 "집권당 책임을 지역구 선거 승리와 바꿔 먹으려는 저급한 행태는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거듭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고문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민 갈라치기를 하더니 이제는 국토 갈라치기를 하냐"면서 "선거를 위해서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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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 기자 (hjni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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