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금리 9개월만에 최고치…증권사 랩신탁 위축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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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들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기업어음(CP) 금리가 연말을 앞두고 반등하기 시작한 가운데 시장에선 그 배경으로 증권사 랩신탁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고금리 장기화 영향이 컸지만, 국내에서는 증권사 랩신탁 위축이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통상 채권형 랩 신탁은 만기 3~6개월의 단기CP에 투자하는 것으로 고지된 상품이지만, 최근 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1년이상의 장기 CP를 담아 운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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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수급 불균형에 투심 압박
기관들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기업어음(CP) 금리가 연말을 앞두고 반등하기 시작한 가운데 시장에선 그 배경으로 증권사 랩신탁에 주목하고 있다.
감독당국이 증권사들의 채권 돌려막기 관행을 겨냥해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 주요 수요처인 랩어카운트가 급격히 쪼그라들면서다. 아울러 연말 수급 부담 역시 금리를 압박하고 있어, 시장에선 당분간 금리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91일 만기 CP는 전일대비 보합인 4.3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6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CP금리는 작년 12월7일 5.54%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이후 3% 후반으로 내려왔다. 9월 중순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달 30일 4.3%대에 입성했다.
미국 고금리 장기화 영향이 컸지만, 국내에서는 증권사 랩신탁 위축이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증권사의 랩어카운트는 CP의 주요 수요처다.
통상 채권형 랩 신탁은 만기 3~6개월의 단기CP에 투자하는 것으로 고지된 상품이지만, 최근 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1년이상의 장기 CP를 담아 운용해왔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장기CP의 환매가 어려워졌고, 고유자금 등으로 손실을 보전한 사실이 일부 증권사에서 드러났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KB증권, 하나증권을 시작으로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SK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을 대상으로 채권형 랩 운용 과정에서 불건전 영업행위 여부를 점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0월 하순까지 현장검사를 마쳤고,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감독당국의 제재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다보니 이전처럼 활발하게 랩신탁 영업을 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투협에 따르면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고는 101조9004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3억2177만원 줄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만기불일치 운용을 통해 매력적인 수익률을 내왔는데 당국 검사로 당분간 해당 전략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법인 투자자들이 원하는 수준을 맞춰주기 어렵다보니 잔고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랩신탁 계좌에 들고 있던 CP도 매물로 값싸게 나온다"고 덧붙였다.
계절적 요인도 CP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연말에는 CP의 만기가 쏠려있는 탓에 수량 부담이 크다. 일각에선 제2의 레고랜드 사태 재발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CP의 최종 투자주체인 기관들이 딜 북클로징에 착수하면서 투자 수요가 많지 않다.
금융권 투자전략팀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자체신용으로 유동성을 보완하고 정부에서도 지원책이 나와 상황이 작년보다 낫지만, 연말에는 아무래도 만기가 몰려있다는 CP 금리에 영향을 준다"며 "보합에 머물고 있지만 완전히 하락세로 전환해야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작년과 달리 신용스프레드가 많이 내려왔기 때문에 신용시장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될 것으론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백지현 (jihyun100@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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