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공단 화재 진화, '소방용수 공유배관'으로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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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사업장 한화임펙트로부터 소방용수를 공급받아 롯데케미칼 옥외탱크저장소 화재가 완전히 진압됐습니다."
소방용수 공유배관은 공단 내 사업장 간 소방용수를 공유해 유사시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울산소방본부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발·설치하고 있는 시설물이다.
이재순 울산소방본부장은 "대형화·장기화하는 재난에 대비해 다량의 소방용수 확보를 위해 소방용수 공유배관을 설치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석유화학공단 안전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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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인근 사업장 한화임펙트로부터 소방용수를 공급받아 롯데케미칼 옥외탱크저장소 화재가 완전히 진압됐습니다."
2일 오후 울산 남구 석유화학 공단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1공장.
석유류 280만L가 저장된 위험물 탱크가 폭발하며 연기가 피어오른다.
분당 6천L를 방수하는 고성능 화학차가 두 대나 출동했지만 불은 쉽사리 꺼지지 않는다.
어마어마한 양의 물을 오랜 시간 방수하다 보니 소방용수가 고갈된 상황.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 맞은편에 있는 한화임펙트 공장에서부터 도로를 가로질러 지름 15㎝짜리 배관을 연결하기 시작한다.
한화임펙트가 보유한 소방용수를 끌어와 재개한 방수작업 끝에 이윽고 불이 꺼진다.
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 발생한 이 긴급한 상황은 실제가 아니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소방용수 공유배관' 활용 방수훈련을 실시했다.
소방용수 공유배관은 공단 내 사업장 간 소방용수를 공유해 유사시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울산소방본부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발·설치하고 있는 시설물이다.
화재 시 해당 사업장 내 소방용수가 부족할 경우, 인근 사업장 공업용수를 공유배관으로 연결해 화재 현장으로 용수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석유화학공단 화재 특성상 대형화·장기화 우려가 크고, 장기간 화재 진압 시 개별 사업장이 보유한 소방용수가 고갈될 우려가 있다.
실제로 지난해 1월과 5월 발생한 효성티앤씨, 에쓰오일 화재는 진화에 각각 12시간, 15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이에 소방은 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공단 전역에 공유배관을 설치 중이다.
현재까지 공유배관 9개소가 설치된 상태로, 소방은 14개소를 추가로 설치해 내년까지 총 23개소 설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약 21억원으로 울산시가 11억원, 기업 측이 10억원을 부담한다.
소방은 공유배관 설치를 통해 소방용수를 중단 없이 공급해, 공단 내 사업체와 시민 안전을 지키고 화재에 총력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순 울산소방본부장은 "대형화·장기화하는 재난에 대비해 다량의 소방용수 확보를 위해 소방용수 공유배관을 설치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석유화학공단 안전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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