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의, 정국에 의한, 정국을 위한…'골든'
타이틀곡 '스탠딩 넥스트 투 유' 등 수록된 11곡 전곡 영어
"해외 음악 시장을 목표로 준비한 음반"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먼저 '글로벌 팝스타'라고 이렇게 평가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또 많이 쑥스럽기도 합니다만 저는 노래, 그리고 춤, 음악 전부 다 완벽하게 보여드리고 싶고 저만의 색깔을 만들고 싶어서 혼자 발성 연습도 많이 하고 모니터링도 자주하면서 보완하려고 하는데요."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전정국)은 첫 솔로 싱글 '세븐(Seven)(Feat. Latto)', 두 번째 솔로 싱글이자 후속곡인 '3D(feat. Jack Harlow)'로 확실히 글로벌 팝스타 지위를 굳혔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세븐'과 '3D'로 각각 1위와 5위를 차지하면서 솔로로서 자리매김했다.
정국은 오는 3일 오후 1시 전 세계에 동시 발매되는 첫 솔로 앨범 '골든(GOLDEN)' 타이틀곡 '스탠딩 넥스트 투 유(Standing Next to You)'로 스타덤을 굳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be>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 공식 사운드 트랙 '드리머스(Dreamers)' 가창에 참여해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공연도 펼쳤다. 스타성을 전 세계에서 공인 받은 셈이다.
하지만 정국은 음반 발매 하루 전인 2일 빅히트 뮤직을 통해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래도 아직까지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겸손해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는 거고, 근데 이제 그 중에 장점이라면 아직까지 부족한데, 그래도 좀 다양한 곡을 불렀을 때 뭔가 위화감이 조금 적지 않나…약간 그래도 어울리는 면이 좀 더 많지 않나라는 그런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게 좀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국은 '세븐'에서 2000년대 초반 투스텝 장르를 세련되게 소화했다. 캐나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 풍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두 번째 솔로 싱글이자 후속곡인 '3D(feat. Jack Harlow)'에서는 2000년대 중반의 힙합, 댄스를 기반으로 한 올드스쿨풍의 사운드를 끌어왔다. 미국 팝그룹 '엔싱크(N Sync)' 출신으로서 솔로가수로 입지를 확고히 다진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생각난다는 평이 많았다.
앞서 트렌디한 스타일은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함으로써 '댄스 솔로 아티스트의 계보를 잇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정국은 신곡 '스탠딩 넥스트 투 유'로 '완성형 퍼포먼스'를 적확하게 겨냥하고 나섰다. '스탠딩 넥스트 투 유(Standing Next to You)'는 그의 그루비한 보컬이 돋보이는 레트로 펑크 곡이다. '세븐'의 프로듀서 앤드류 와트(Andrew Watt)와 서킷(Cirkut)이 다시 호흡을 맞춘 노래다.
'스텐딩 넥스트 유'는 와트가 정국과 '세븐' 녹음 마친 직후 "나 또 이런 곡 있어"하면서 들려준 노래다. 정국은 "딱 듣자마자 뭔가 곡이 먼저 확 끌렸다라기보다, 그냥 그 곡을 들을 때 뭔가 되게 웅장함이 있었고 그리고 곡을 내가 하는 퍼포먼스를 하는, 그때는 안무도 나와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런데 무대 위에서 하면 정말 멋있겠다 혹은 그런 그림들이 좀 그려졌던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그래서 "이번 타이틀에 굉장히 적합하지 않았나 싶다"고 강조했다.
정국이 자신의 '황금빛 순간'을 모티브로 한 이번 음반은 그가 모든 노래를 직접 선정했다. '황금빛 순간'은 정국의 별명인 '황금 막내'와도 겹쳐진다. 정국은 "지금 순간 그리고 저한테 남준이 형(RM)이 지어준 그런 수식어, 그 다음 제가 가지고 있었던 탤런트 등 이런 것들의 복합체지 않나 생각을 한다"면서 "증명하는 느낌도 있고요. 증명을 하고자 하는 약간 포부나 이런 것도 있고요. 굉장히 설레고 떨리고 긴장된다"고 털어놨다.
이번 앨범 협업 라인업은 화려하다. 미국 스타 DJ 겸 프로듀서 디플로가 속한 프로젝트 일렉트로닉 힙합 그룹 '메이저 레이저(Major Lazer)'가 프로듀싱하고 피처링까지 한 '클로즈 투 유(Close to You)', 영국 팝스타 에드 시런(Ed Sheeran)과 미국 프로듀서 블레이크 슬랫킨(Blake Slatkin)이 곡 작업에 참여한 '예스 오어 노(Yes or No)', 프랑스 출신 DJ 겸 프로듀서 DJ 스네이크가 프로듀싱과 피처링에 참여한 '플리즈 돈트 체인지(Please Don't Change)(feat. DJ Snake)' 등이 실렸다.
또 또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션 멘데스(Shawn Mendes)가 곡 작업에 힘을 보탠 '헤이트 유(Hate You)', 미국 프로듀서 데이비드 스튜어트(David Stewart)가 프로듀싱한 '투 새드 투 댄스(Too Sad to Dance)'와 '샷 글래스 오브 티어스(Shot Glass of Tears)' 등도 포함됐다.
아울러 미국 프로듀서 블러드팝(BloodPop)과 스튜어트가 프로듀싱하고 미국 래퍼 잭 할로우가 피처링한 '3D', 미국 래퍼 라토가 피처링한 '세븐' 등 선공개곡까지 이번 음반엔 총 11곡이 수록된다.
정국은 "이번 앨범에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해주셨는데, 사실 곡은 이렇게 받긴 했는데 에드 시런님이나 션 멘데스나 직접 만날 기회는 없었다"면서 "그래서 굉장히 아쉽고, 그래도 다른 프로듀서 분들과는 소통도 하고 녹음하는 과정 안에서도 계속 영상 통화를 한다든지 소통하면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만나고 싶다"고 했다.
앨범의 모든 수록곡을 직접 선정한 이유는 분명하다. 정국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가수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정국은 "저만이 낼 수 있는, 제 목소리는 제 것이긴 한데 저만이 소화할 수 있고, 소화해낼 수 있는 그런 사운드나 결과물을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정국은 이번 음반 준비 과정에 많은 곡들을 받았고, 노래를 모두 들어보면서 '잘하는 장르는 뭘까'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뭘까' '부족한 게 뭘까' 고민했다. 특히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무대를 하는 제 모습을 상상을 하면서 골랐다"고 했다. 물론 모든 곡에 애착이 있지만 타이틀곡 빼고 수록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로 '헤이트 유(Hate You)'를 꼽았다. "지금 이제 계절감도 굉장히 잘 어울리는 곡이고, 또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것 같아요. 그런 기대감이 있습니다. 뭐 그래도 다 좋습니다 저한테"라고 흡족해했다.
정국은 이번 앨범에 실린 11곡 전곡을 영어로 불렀다. 이번 앨범은 해외 음악 시장을 목표로 준비한 앨범인 만큼 전체적으로 다 영어 곡을 선택을 했다.
정국은 "녹음을 하면서 발음이 많이 어렵긴 했습니다. 어렵긴 했지만 고생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전곡이 잘 나온 것 같아서 너무 다행이고, 음악적으로 언제나 도전하고 싶고 또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한국어 노래도 빨리 기회가 돼서 선물해드리고 싶으니까 앞으로도 기대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정국은 솔로 활동으로 기량을 인정 받고 있지만 자족하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계속 자신을 철저하게 검증한다.
"새로운 면을 녹음하면서, 작업하면서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근데 또 반대로 그 새로운 게 안 좋은 점 그러니까 '아 내가 이건 또 부족하고 이게 안되는구나' 약간 그런 양질의 어떤 것들을 많이 느껴서 저에 대해 한 번 더 다시 생각하게 되는 그런 순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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