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세명 살렸다...심폐소생술로 직장동료 구한 세종시 의인

김상진 세종시 조치원소방서장(왼쪽)이 심정지로 쓰러진 직장동료를 살리는 데 기여한 이혜란(가운데), 채양석 씨에게 지난 1일 소방서 회의실에서 '시민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주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조치원소방서 제공

세종시 조치원소방서는 심정지로 쓰러진 직장동료를 살리는 데 기여한 시민 2명에게 '시민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수여했다고 2일 밝혔다.

시민 하트세이버는 심폐소생술 또는 심장충격기 등을 활용해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시민에게 주는 상이다.

수상자는 충남 천안시 한 업체에서 안전관리자로 근무하는 채양석(49) 씨와 보건관리자로 근무하는 이혜란(32) 씨로, 이들은 지난 3월 자신이 근무하는 공장에서 40대 직장동료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즉시 신고하는 동시에 심폐소생술을 했다.

호흡과 의식을 잃고 쓰려졌던 A씨는 두 사람의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에 힘입어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의식을 되찾았다. 이들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응급처치 교육을 통해 대처 능력을 길렀기 때문이라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2014년 적십자사 응급처치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채 씨는 그해 2명의 심정지 환자를 살린 경험이 있을 정도다. 그는 "당시 A씨가 이미 심정지 상황으로 즉시 심폐소생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적십자사 응급처치 교육과 앞서 심정지 환자를 살린 경험이 있어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도 "직장동료를 반드시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보건관리자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A씨는 이후 구급대의 추가 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는 후유증 없이 완전히 회복한 상태다.

김상진 서장은 "주변 시민의 신속한 초기 대응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더 보편화될 수 있도록 시민 대상 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