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몸살’ 박건우 대신 손아섭 우익수 출전 NC…‘스윕패’ 위기 kt 구하러 고영표 출격(PO3 라인업)

최민우 기자 2023. 11. 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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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왼쪽)과 고영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최민우 기자] 시리즈 스윕을 노리는 NC 다이노스와 벼랑 끝에 몰린 kt 위즈가 필승을 다짐했다.

NC와 kt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지만 가을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NC는 이미 2연승을 기록. 1승만 추가하면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거머쥔다. 반면 kt는 이날 패한다면, 업셋의 희생양이 된다.

안방에서 승리 축포를 쏘아 올리려는 NC는 선발 투수로 태너 털리를 내세운다. 태너는 시즌 도중 테일러 와이드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다. 11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며 NC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는 8차례나 기록했다. 등판 때마다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는 의미다.

kt를 상대로도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9월 13일 kt전에서 6이닝 4피안타 3볼넷 2실점 8탈삼진을 기록. 퀄리티스타트를 올렸다. 다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수확할 수 없었다.

▲ 태너 털리. ⓒ 연합뉴스
▲ 태너 ⓒ곽혜미 기자

포스트시즌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태너는 지난달 19일 두산 베어스와 맞붙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25일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2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래도 NC가 타선의 힘을 앞세워 승리를 거두면서, 태너는 패전 투수가 되지 않았다.

태너가 선발 투수 중책을 맡은 가운데, NC는 손아섭(우익수)-박민우(2루수)-박건우(지명타자)-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오영수(1루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이날 손아섭은 우익수로 나선다. 올 시즌 손아섭은 지명타자로 주로 출전했다. 수비에 투입됐을 때보다 타격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건우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탓에 손아섭이 글러브를 끼고 외야로 나간다.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가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고, 몸살감기에도 걸렸다. 때문에 박건우를 지명타자롤 기용하게 됐다”며 박건우 대신 손아섭이 우익수로 나선은 이유를 전했다.

▲ 마틴 ⓒ곽혜미 기자

마틴의 활약도 중요하다. 정규시즌 118경기에서 17홈런 타율 0.283 장타율 0.455 OPS(출루율+장타율) 0.815를 기록했던 마틴. SSG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경기 12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 2도루 타율 0.333 장타율 0.667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는 8타수 무안타 1타점으로 침묵했다. 이제는 4번 타자로 역할을 해줘야할 때다. 강인권 감독도 “마틴이 활약을 해주는게 관건이다”며 마틴의 방망이가 깨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kt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최하위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뜨거운 한해를 보냈던 kt. 정규시즌 일정도 일찍 마무리한 덕에 3주간 충분히 휴식도 취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고전 중이다. 타자들의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은 탓이다. kt는 NC 마운드 공략에 애를 먹었고, 속절없이 앞선 두 경기를 내준 상황이다.

▲고영표. ⓒkt 위즈
▲ 고영표 ⓒkt 위즈

위기에 처한 kt를 구하기 위해 고영표가 나선다. 올 시즌 고영표는 28경기에서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로 맹활약했다. NC와 상대전적에서도 좋은 기억이 있다.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55을 기록했다. 다만 창원에서는 고전했다.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고영표는 포스트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이다. 2021년 두산과 맞붙은 한국시리즈 당시에는 중간 계투로 나서 3경기에서 4⅔이닝을 책임졌고, 2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통합우승에 일조했다. 지난해에는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한 준플레이오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동안 6피안타 1피홈런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고영표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 kt는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조용호(우익수)-배정대(중견수)-박경수(2루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2차전과 같은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오늘 경기 전 타격 훈련을 보니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돌리는 게 많이 좋아졌다"면서 "초반에 쳐줬으면 좋겠다. 리드를 해야 한다. 중간은 괜찮은데 초반에 점수를 주고 끌려가니까 급한 게 없지 않았다"고 했다.

고영표의 NC전 성적에 대해서는 "NC 상대로 괜찮았다. 잘 던졌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도 있었다"고 고영표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0.343에 달하는 NC전 피안타율이 걸릴 수 있지만 이강철 감독은 "1~3번(손아섭 박민우 박건우)에게 맞았는데 그걸 맞고 최대한 버텨서 6이닝 100구 안에 끊었다. 그러다 후반 불펜 싸움에서 이겼다"고 얘기했다.

▲앤서니 알포드 ⓒkt 위즈

kt는 알포드의 활약이 절실하다. 아직 플레이오프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중심 타선에서 활약을 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지난해 가을무대에서와 다른 모습이다. 알포드는 KIA 타이거즈와 맞붙은 와일드카드에서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키움과 맞붙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5경기 20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 타율 0.400 장타율 0.600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때 모습을 보여준다면, kt도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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