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주목해야 할 새 얼굴[여자 프로농구 개막]
2023~2024 여자프로농구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선수 중 누가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칠까.
지난 시즌까지 신한은행에서 뛰었다가 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은행에 영입된 유승희가 첫 손에 꼽힌다. 유승희는 지난달 6개 구단 선수, 팬, 미디어 관계자들이 뽑은 올 시즌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이적 선수로 뽑혔다.
1번(포인트가드)부터 4번(파워포워드)까지 어느 포지션에 세워도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유승희의 최대 장점이다. 지난 시즌 허리, 팔꿈치 등 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치 못했지만, 18경기에 나서 경기당 평균 9점,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에서 이번 시즌 하나원큐로 떠난 베테랑 김정은의 빈 자리를 채우는 임무를 맡았다.
지난 8월 막을 내린 박신자컵에서는 대회 역대 최장 시간(241분 58초)을 뛰며 팀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당시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악착 같은 수비가 돋보인다면서 헌신적인 자세를 칭찬했다. 24%대로 다소 낮았던 3점 성공률만 끌어올린다면 공수 양면에서 위협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2015년부터 8년 동안 줄곧 하나원큐에서 뛰다가 신한은행으로 이적한 가드 김지영도 눈여겨볼 만하다.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 왕성한 활동량이 장점이다. 경기 중에도 자신감 있게 다양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8월 26일 박신자컵 벤디고 스피릿(호주)과의 경기에서 신한은행 소속 데뷔전을 치렀는데, 9어시스트를 올리며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보였다.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KB로부터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선택된 고현지가 활약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182㎝의 장신 포워드인 고현지는 2022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여고부 MVP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17세 이하(U-17) 여자농구월드컵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해 활약했다.
농구인 2세로도 눈길을 끈다. 고현지의 어머니는 1990 베이징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금메달리스트이자 1984년부터 1992년까지 KB 선수로 활약한 조문주다. 고현지는 지난 9월 드래프트 행사에서 “팀에 빨리 적응해서 엄마처럼 팀을 빛낼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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