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창단 62년 만에 우승 한 풀었다

박주희 2023. 11. 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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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가 창단 62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다.

텍사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애리조나를 5-0으로 제압, 최종 전적 4승 1패로 우승반지를 꼈다.

반면 2001년 이후 22년 만에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던 애리조나는 득점권에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자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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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5차전서 애리조나 5-0으로 제압
최종 전적 4승 1패로 창단 첫 우승
3홈런 6타점 6득점 시거, 두 번째 WS MVP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이 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5-0으로 승리를 거둔 후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피닉스=AP 뉴시스

텍사스가 창단 62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다.

텍사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애리조나를 5-0으로 제압, 최종 전적 4승 1패로 우승반지를 꼈다. 1961년 워싱턴 세네티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뒤 1972년 텍사스 알링턴으로 연고지를 옮긴 텍사스는 이로써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빅리그 최정상에 자리했다.

과정도 드라마틱했다. 정규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휴스턴과 90승 72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 전적(4승 9패)에서 밀려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해야 했다. 그러나 험난한 여정은 오히려 팀의 응집력을 키웠다. 텍사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탬파베이를 2승으로 가볍게 제압했고,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정규시즌 101승’ 볼티모어를 셧아웃(3승)시켰다. 기세를 탄 텍사스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지구 라이벌 휴스턴을 7차전 접전 끝에 4승 3패로 누르고 12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2010·2011년 뒷심 부족으로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던 텍사스는 이번엔 달랐다. 홈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 9회말 코리 시거의 동점 투런포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11회말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6-5로 극적인 역전승을 빚어냈다. 2차전은 1-9로 내줬지만 적지로 장소를 옮긴 뒤 내리 3연승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텍사스는 포스트시즌 원정 최다 연승(11연승),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경기 연속 팀 홈런(16경기)이라는 진기록까지 달성했다.

텍사스 우승의 일등공신은 시거였다. 그는 월드시리즈에서만 3홈런 6타점 6득점을 올리며 LA다저스 소속이던 2020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4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보치 감독은 명실상부한 ‘우승 청부사’로 자리매김했다. 2010·2012·2014년 샌프란시스코를 이끌고 리그를 제패했던 그는 ‘무관’ 텍사스에 우승반지를 선물하며 최고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이날 텍사스는 애리조나 1선발 잭 갤런의 역투에 6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하고 고전했다. 5회초 너새니얼 로가 볼넷으로 1루를 밟은 것이 유일한 출루였다. 노히트가 깨진 건 7회초였다. 선두타자 시거가 좌전 안타를 때렸고, 후속 에번 카터가 우중간 2루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얻었다. 물꼬를 튼 텍사스는 미치 가버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따냈다.

9회초에는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무사 1·2루에서 나온 조나 하임의 안타와 상대 중견수 실책으로 2명의 주자가 모두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2사 3루에서는 마커스 시미언이 좌중월 투런홈런을 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2001년 이후 22년 만에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던 애리조나는 득점권에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자멸했다.

텍사스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빅리그 30개 구단 중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은 5개(샌디에이고, 밀워키, 시애틀, 콜로라도, 탬파베이)로 줄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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