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이 부러웠다던 전준우, FA 권리 행사 후 그의 선택은
롯데 전준우(37)는 요즘 가장 부러운 선수가 NC 손아섭(35)이다.
손아섭의 소속팀인 NC는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가을 축제를 즐기고 있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지나서 SSG와의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승선했다. KT와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도 기세를 이어 승리를 거뒀다.
반면 롯데는 정규시즌 7위로 6년 연속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개막 후 첫 달을 단독 1위로 마치면서 기대감을 키웠지만 염원을 풀 수는 없었다.
전준우는 아쉬움을 포스트시즌을 보면서 달래고 있다. 그는 “손아섭이 나오니까 보고 있다”며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전준우와 손아섭은 절친한 사이다. 하지만 손아섭이 2021시즌을 마치고 두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후 NC와 계약을 하며 팀을 떠났다.
지난해에는 롯데와 NC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올해에는 두 팀의 희비가 갈렸다. 전준우와 손아섭의 희비도 마찬가지다.
전준우는 “2년 전까지만해도 같이 있다가 손아섭이 NC로 갔다. 어떻게보면 아섭이도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을 하는 거라서 본인도 약간 긴장된다고 하더라”고 했다. 롯데의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 진출 성공 해는 2017년이다. 당시 롯데는 준플레이오프 직행했으나 플레이오프는 오르지 못했다.
전준우는 “그래도 경험이 있는 선수고 올해 성적도 좋으니까 (손아섭이)자신감이 조금 많이 있더라.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손아섭은 올시즌 타격왕을 차지하는 등 정규시즌에 성과를 냈다.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에서는 5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는 타율 0.308의 성적을 냈다.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도 타율 0.333을 기록 중이다.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프로야구는 스토브리그를 맞이한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자격 행사를 할 수 있다. 전준우도 두번째 FA 자격을 얻게 된다.
전준우는 올해 138경기에서 타율 0.312 17홈런 77타점 등을 기록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쏘아올리며 변함없는 타격감을 과시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취임식에서 전준우 등 베테랑 선수들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전준우는 이제는 우승에 대한 꿈을 이뤄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선수로서 당연히 우승에 대한 목표는 머릿 속에 있는 것”이라며 “나의 행선지가 어디가 되든 그건 분명한 것 같다. 포스트시즌을 하고 있는 선수들 자체가 너무 부러우니까 지금은 가을에 경기를 하는게 제일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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