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더 깊게 들이마셔"..유아인 종용에 공범된 유튜버 헤어몬 [종합]

이승훈 기자 2023. 11. 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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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앞에서는 오랜 친구의 우정도 소용 없다.

이외에도 검찰은 유아인이 헤어몬에게 "일개 수사관들은 언론에 수사 내용을 뿌릴 권한이 없다. 내가 거짓으로 (너와 함께 대마를 흡연했다고) 진술을 바꾼다면 그것 또한 기사화될 수 있다. 무혐의를 받고 당당히 컴백했는데, 함께 대마초를 피웠다고 검찰에 인정했다는 기사가 뜨면 사람들은 널 거짓말쟁이라며 비난하겠지. 얼굴이 세상에 알려지는 일이 얼마나 X같은지 많은 생각을 했길 바란다. 우리가 일반인이었으면 아주 조용하게, 아무도 모르게, 신속하게 끝났을 작은 사건인데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락 할 만한 요소가 천지라 이렇게 길고 고통스럽다"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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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승훈 기자]
/사진=유튜버 헤어몬 SNS

마약 앞에서는 오랜 친구의 우정도 소용 없다.

2일 오전 뉴스1에 따르면,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유아인의 대마 흡연교사 혐의 공소장이 공개됐다. 해당 공소장에는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숙소에 있는 야외 수영장에서 유아인이 유튜버 헤어몬(본명 김우준), 일행 등과 대마를 흡연했다고 적시됐다. 헤어몬은 오랫동안 유아인을 담당한 헤어스타일리스트이자 유명 유튜버다.

유아인은 일행들과 대마를 흡연하던 중 유튜브 브이로그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수영장을 찾아온 헤어몬을 향해 "내가 왜 유튜버 때문에 자유시간을 방해받아야 되냐"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또한 그는 헤어몬이 자신의 대마 흡연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면 수사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평판 등에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해 "너도 이제 한번 해볼 때 되지 않았냐"라며 대마 흡연을 요구했다. 심지어 유아인은 헤어몬이 대마 흡연을 계속 거부한 끝에 결국 대마를 피우는 시늉만 하자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더 깊이 들이마셔라"라며 흡연 방법을 자세히 알려줬다.

유아인, 미대 출신 작가 최씨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유아인은 헤어몬에게 진술 번복도 종용했다. 그는 지난 8월 헤어몬에게 "너는 무혐의를 약속받았고, 재판이 끝난 후 유튜브 복귀를 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넌 이미 얼굴이 알려진 유튜버다. 난 구속 심사 이후에도 너랑 함께 피웠다고 진술하지 않았다. 내가 진짜 모른다는 사실을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검찰은 유아인이 헤어몬에게 "일개 수사관들은 언론에 수사 내용을 뿌릴 권한이 없다. 내가 거짓으로 (너와 함께 대마를 흡연했다고) 진술을 바꾼다면 그것 또한 기사화될 수 있다. 무혐의를 받고 당당히 컴백했는데, 함께 대마초를 피웠다고 검찰에 인정했다는 기사가 뜨면 사람들은 널 거짓말쟁이라며 비난하겠지. 얼굴이 세상에 알려지는 일이 얼마나 X같은지 많은 생각을 했길 바란다. 우리가 일반인이었으면 아주 조용하게, 아무도 모르게, 신속하게 끝났을 작은 사건인데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락 할 만한 요소가 천지라 이렇게 길고 고통스럽다"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헤어몬 SNS

대마뿐 아니라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총 14개 의원에서 미용시술 수면 마취를 빙자해 181회에 걸쳐 프로포폴 9.6ℓ 등 의료용 마약을 불법 처방받았다. 2021년 7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총 44차례 타인 명의로 수면제 1000여정도 불법 처방받아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유아인은 아버지와 누나의 주민등록번호를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서울 강남구의 한 병원에서 의사에게 아버지의 주민등록번호를 제공한 뒤 "아버지에게 전달하겠다"라고 거짓말을 했으며, 지인에게 누나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고 누나 행세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아인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유아인의 첫 공판기일은 14일이다.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는 정식 공판기일이기 때문에 기소 이후 처음으로 유아인이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은 유아인에게 대마 흡연 및 교사,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증거인멸교사, 의료법 위반, 사기, 국민건강보험법 위반, 주민등록법 위반 등 8개 혐의를 적용했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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