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가 R＆D 예산, 기초원천·차세대 기술에 써야"(종합)

대덕특구 50주년 미래비전 선포 …과학계 달래기
연구자들 반발 이어지자 "현장 우려 잘 알고 있다"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일 "R＆D(연구개발)다운 R＆D에 재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앞으로 R＆D 예산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열린 대덕 연구개발특구 50주년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앞으로 연구자들이 제대로 연구할 수 있도록 돈이 얼마나 들든 국가가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도 국가 R＆D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과 관련해 "연구 현장 우려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과학계에서는 R＆D 예산 구조조정에 따른 국가 R＆D 역량 약화와 신진 과학자를 중심으로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도 "R＆D 지출 조정 과정에서 제기되는 고용불안 등 우려에는 정부가 세심하고 꼼꼼히 챙기고 보완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도 윤 대통령은 "R＆D 재정 지출 경로를 계속 확인해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연구를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연구자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 조정과 또 향후 확대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꼼꼼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R＆D 재정 예산은 기초 원천 기술과 차세대 기술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며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 연구에 투자해 미래 성장과 번영을 다져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국가 경쟁력은 과학기술에 달려 있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 세계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두 주자)로 탈바꿈해야 할 때"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거듭 정부가 혁신적인 연구는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도전적 연구는 성공과 실패가 따로 없는 만큼 실패를 문제 삼지 않겠다"며 "예비타당성조사를 간소화하고, 예산 집행도 유연하게 하며, 연구시설 조달과 관련한 국가계약법 체계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세계는 지금 기술, 자본, 인재가 집적된 클러스터 대 클러스터의 경쟁 시대"라며 "대덕이 글로벌 연구 협력을 위해 혁신 클러스터의 국제적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격려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50년간 대덕특구가 만든 성과를 기념하고 향후 50년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1973년부터 조성이 시작된 대덕특구는 1만7000여명에 이르는 박사급 인재와 26개 출연연구기관, 2400여개 기업, 7대 대학이 모인 과학기술의 산실로 성장했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과학기술 △산업 △인재 △공간 등 4대 분야별 발전과제로 구성된 50년 미래비전이 발표됐다.

선포식에는 이우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이광복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강병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선포식 전에는 백민경 서울대 교수, 김근수 연세대 교수 등 7명과 '글로벌 우수 신진연구자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연구자들이 혁신적인 연구에 열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혁신적인 연구는 성공과 실패가 따로 없는 만큼 실패를 문제 삼지 않겠다"고 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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