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민간업자에 “수사 무마해주겠다”며 10억 챙긴 브로커 체포

유종헌 기자 2023. 11. 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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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민간사업자에게 “검·경의 백현동 수사를 무마해주겠다”고 제안해 10억원 넘는 돈을 챙긴 법조 브로커가 검찰에 붙잡혔다.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가 지난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김용식)는 지난 1일 부동산 업자 이모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했다.

이씨는 지난해 백현동 사업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에게 “구속과 기소를 막아주겠다”며 수 차례에 걸쳐 약 1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자신을 ‘국민의힘 중앙당서울시 후원회장’으로 언론에 소개해왔다. 다만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런 직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정씨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백현동 로비 의혹’을 포함해 대부분 혐의를 부인해왔다. 그러다 지난 6월 480억원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되자, 이후 재판에서 ‘백현동 브로커’ 김인섭씨를 통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측에 로비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7월 재판에서 “김씨가 백현동 사업에서 200억원을 요구했는데, 그중 절반은 이 대표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 등 두 사람에게 갈 것이라고 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다만 정씨는 자신의 횡령·배임 혐의 상당수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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