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 김대중' 측 "정치적 의도 無, 김대중 정신 보여줄 것"
1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기자회견에는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와 정진백 김대중 대통령 영화 상영 위원회 위원장, 민환기 감독, 최낙용 시네마6411 대표, 이은 명필름 대표가 참석했다.
'길위에 김대중'은 故김대중(1924년 1월 6일~2009년 8월 18일) 전 대통령(이하 김대중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24년 1월 개봉한다.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 겸 전 문화부장관은 "김대중 대통령은 한편에선 지지받고 한편에선 매도당하고, 정치적으로 몇 번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그 모든 것을 개의치 않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한평생 투신했다"고 말했다. "한 번도 좌절하지도, 회유에 타협하지도 않았고 자신을 탄압했던 사람들을 용서하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것이 포인트다. 단지 (민주)투사였다면 애써 다큐멘터리로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길위에 김대중'은 개인 김대중을 살려내는 작업이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다시 보고, 우리 국민과 나라가 나아가야 할 길을 다시 찾아보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은 명필름 대표는 '길위에 김대중'의 기획은 2013년 시작됐다고 밝혔다. 김대중평화센터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기획한 뒤 이희호 여사의 허락을 받았고, 2019년 영화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명필름에 제작을 의뢰했다. 마침 명필름과 남북탁구단일팀에 관한 영화를 준비하던 '노회찬 6411'의 민환기 감독과 '노무현입니다'를 제작한 최낙용 대표가 함께하게 되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은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은 여야 정치인 모두 존경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앞두고 있어 누가 이득일지 계산할 수도 있으나 그런 부분까진 고려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덤덤하게 우리 길을 걸어가서 더 많은 관객이 김대중의 생을 알고, 그로부터 내일의 지혜를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김성재 상임이사는 '김대중의 관용·포용·화해·통합의 정신'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출마 결심 전에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서 평화센터로 와 4시간 반이나 머물며 전시관을 둘러보고 2시간 넘게 대화하며 '대통령이 되면 김대중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이야기했다는 일화를 전하면서 "여야 불문하고 김대중 정신인 용서와 화해를,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그 길을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민환기 감독은 "지지자도 반대자도 많은 한국정치의 중심에 섰던 김대중 대통령을 어떻게 다뤄야하나 고민이 컸다"며 "정치인에서 투사가 됐고, 사상가가 됐고 다시 정치인으로 돌아왔는데,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다시 정치인으로 돌아오신 것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길위에 김대중'은 김대중 대통령 취임(1998~2003)전인 1987년 6.29 선언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에 대해 민환기 감독은 "제가 해석했던 목포의 청년 사업가였던 김대중은 왜 정치를 하려고 마음 먹고, 어떻게 사상가로 변하고, 투사가 되고, 다시 정치인으로 돌아왔는가 하는 점이었다"면서 "김대중 생애 가장 중요한 부분이 1987년에 끝난다고 봤다. 정치인으로서 어떤 일을 하는가, 정당인으로서 어떤 일을 하는가는 차기작에서 본격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이 미국에서 777일 동안 강연회를 200번 열었는데 3일에 한번 꼴이다. 도시 간 이동거리를 감안하면 얼마나 현지에서 한국 민주화에 대한 지지와 호소를 열심히 하신건지 놀라웠다. 문동환 목사는 '신들린 사람같았다'고 하셨다. 더욱이 재미교포를 상대로만 강연한 게 아니고,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보수 진영 미국 지도층을 만나 설득하면서 그들로 하여금 한국을 다시보게 하는 기회를 만들다는 점이 놀라웠다"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더해 최낙용 대표는 '길위에 김대중'이라는 제목에 대해 "미국 강연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나는 늘 길 위에 있습니다. 누가 부르든지 늘 달려가겠습니다'는 문장에서 따왔다"며 "늘 길위에서 국민과 함께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길위에 김대중'은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를 향한 필사의 발걸음과 파란만장했던 삶의 궤적을 기록한 영화다. 미공개 자료들과 방대한 양의 아카이브 자료를 끌어 모으고 그와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민환기 감독은 "무엇보다 전 감독이니까, 사람들이 재밌게 볼수 있게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고 강조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영화 상영위원회'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켞는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상영공간 개척을 위해 11월 1~31일 한달 간 텀블벅 펀딩을 진행한다. 펀딩 금액에 따라 '길위에 김대중' 시사회 티켓과 한정판 특별 김대중 피규어, 김대중 자서전 특별본을 비롯해 다양한 리워드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극장과 비극장 동시개봉을 추진한다. 전국 문화회관과 학교 강당 등 다양한 장소에서 관객을 만날 계획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21개 도시에서도 영어 버전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길위에 김대중'은 2024년 1월 개봉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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