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돌아선 파월···월가 "금리인상 마무리"

정혜진 기자 2023. 11. 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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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했다.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남기면서도 금융 환경의 긴축을 인정하며 당초 예상보다 비둘기파적(dovish) 입장을 나타냈다.

연준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덜 매파적(hawkish)' 발언에 주목했다.

당초 금리를 동결하되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매파적 동결'을 예상했던 시장은 이를 두고 '비둘기파적 전환'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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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기준금리 2연속 동결
"국채 금리 급등으로 긴축 효과"
당초예상보다 '덜 매파적' 발언
코스닥 4.5% 급등·환율 14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했다.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남기면서도 금융 환경의 긴축을 인정하며 당초 예상보다 비둘기파적(dovish) 입장을 나타냈다. 뉴욕 월가는 금리 인상이 사실상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준은 1일(현지 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5.25~5.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9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묶은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2.0%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덜 매파적(hawkish)’ 발언에 주목했다. 그는 “추가 인상 여부는 다음 회의 전 나오는 지표들을 확인한 후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가계와 기업의 금융 및 신용 여건이 예전보다 긴축적인 상황이며 이는 경제활동과 고용·물가 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 채권시장의 금리 급등이 통화정책의 긴축 효과를 일부 대체했으며 이에 따라 연준이 추가 긴축의 필요성을 낮췄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당초 금리를 동결하되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매파적 동결’을 예상했던 시장은 이를 두고 ‘비둘기파적 전환’으로 해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 12월 FOMC의 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이번 FOMC 회의 전 68.9%에서 80.0%로 상승했다. 이날 연준의 금리 동결에 더해 미 재무부가 국채 발행 속도를 조절하기로 하면서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735%로 마감하며 2주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해 당장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신(新)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 예상대로 경기 침체에 빠진다면 연준은 금리를 200bp(1bp=0.01%포인트) 인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 종가 등이 표시돼 있는 가운데 직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미국 국채금리 하락 등으로 1년 4개월여 만에 가장 큰 4.55%의 상승 폭을 보였고 환율은 달러당 14.4원 급락한 1342.9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FOMC 결과를 긍정적으로 해석한 국내 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1% 상승한 2343.12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4.55% 급등한 772.8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6월 24일(5.03%)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4원 내린 1342.9원을 기록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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