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상황은 좋은데…“정작 미국인은 경기 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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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지난 1년 동안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현실은 달랐고 미국의 소비자 지출, 일자리 상황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정작 미국인이 체감하고 있는 경기 상황은 다르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15~64세 인구 중 일자리를 갖고 있는 비율은 지난 8월, 팬데믹 이전 기록한 정점을 넘어서면서 미국 경제가 튼튼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인이 느끼는 정도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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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지난 1년 동안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현실은 달랐고 미국의 소비자 지출, 일자리 상황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정작 미국인이 체감하고 있는 경기 상황은 다르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현재 미국 실업률은 3.8%로 2020년 1월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15~64세 인구 중 일자리를 갖고 있는 비율은 지난 8월, 팬데믹 이전 기록한 정점을 넘어서면서 미국 경제가 튼튼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인이 느끼는 정도는 다르다. 지난 8월 WSJ이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 중 약 69%는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0% 안팎이며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 역시 낮다.
우선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경제를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근거로 꼽힌다. 일례로 미시간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인의 정서는 경기 침체에 빠져있는 수준과 유사하다. 여기다 사람들에게 재정적으로 더 나빠졌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한 이들 중 40%가 인플레이션을 탓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모든 책임을 묻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6월 9.1%를 찍었던 인플레이션은 3.7%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노동 시장도 상당히 탄탄하다. 한때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보다 낮았지만, 지금은 그 반대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평균 주급은 2019년 말보다 지금이 약간 더 높다. 여기다 근로자들은 팬데믹 이전보다 더 많이 쉬고 있어 직업 만족도도 높다. 여기다 높은 주택 가격, 주가 덕분에 중위 가구의 자산은 2022년 기준, 2019년보다 37% 증가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높다는 인식 자체라는 분석이 나온다. WSJ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기간에 물가와 임금이 모두 오르지만, 사람들은 물가에 더 많이 집착하고 기분 나빠한다”며 “더군다가 연준이 인플레이션 낮추기를 목표로 삼고 있지만, 사람들은 물가가 몇 년 전보다 훨씬 더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것 자체를 걱정하고 있다”고 봤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커피 평균가는 팬데믹 이전 3달러 미만이었으나, 올해 2분기에는 3.63달러로 올랐다. 높은 주택 가격은 높아진 모기지 금리와 결합해 많은 사람들이 집을 사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정치적 양극화도 미국인의 경제 인식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집권하면 경제가 좋아지고, 반대당이 집권하면 경제가 나빠진다고 생각한다. 8월 진행된 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원과 민주당원 중 절반 이상이 자신의 개인적 상황을 매우 좋음 또는 좋음으로 평가했다. 반면 경제 전체에 대해서는 공화당원 중 5%만이 그렇다고 답했고, 민주당원은 58%가 그렇다고 답했다.
WSJ는 “신체 한 부분이 다치면 다른 부분이 나빠질 수 있듯이, 경제에 대한 비관론은 국가 전체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며 “정치적, 문화적 갈등과 불관용의 심화, 전염병, 이민자, 대량 총격 사건,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중동 전쟁에 대한 불만이 결합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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