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돌아 친윤' 與총선 핵심 쥔 이철규…커지는 당내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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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당 사무총장직을 내려놨던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당직에 복귀했다.
보궐선거 패배를 계기로 국민의힘은 '김기현 2기 체제'로 지도부를 재편하고 혁신위원회까지 출범해 쇄신과 통합을 약속했지만 내년 총선 공천의 틀을 잡는 중책을 '친윤'(親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이 의원에게 맡기며 퇴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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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윤핵검' 본격 영입"…당내도 "역시 노답"
통합 위한 1호 혁신안 '징계 취소' 수용에도 당사자 반발
총선기획단 구성도 연기…"안배 차원에서 보완 예정"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당 사무총장직을 내려놨던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당직에 복귀했다. 보궐선거 패배를 계기로 국민의힘은 ‘김기현 2기 체제’로 지도부를 재편하고 혁신위원회까지 출범해 쇄신과 통합을 약속했지만 내년 총선 공천의 틀을 잡는 중책을 ‘친윤’(親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이 의원에게 맡기며 퇴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철규 의원을 당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직전 사무총장으로서 인재 영입 활동을 해온 업무 연속성을 고려했다는 것이 당의 설명이다. 그는 ‘김기현 1기 체제’에서 사무총장으로서 총선 공천 관련 인재 영입을 주도했지만 10·11 보궐선거 패배를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회전문 인사’ 비판에 “이 의원이 4월부터 인재 영입 활동을 해와 새로운 사람이 하기엔 물리적 상황상 어려움이 있어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최종적으로 인재 영입에 대한 결과로 평가 받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천에서의 영향력 행사 가능성엔 “인재 영입과 공천관리위원회 활동은 별개”라고 일축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을 전면 배치했으니 그 다음은, 윤핵검의 본격 영입 아닌가”라며 “국민의힘이 혁신위를 띄우며 통합과 민생을 강조하지만 역시 국민의 눈을 흐리려는 꼼수였음이 명확해졌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조차 비판이 제기됐다. 이준석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인선 보고 대부분 그저 오만과 편견에 갇혀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사람이 없군’ ‘먹고 살 만해졌다고 생각하나 보군’ ‘역시 노답’(답이 없다) 세 가지”라고 꼬집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 역시 자신의 SNS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철규 의원을 보름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올린다는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결국 시키는 대로만 하는 윤심 100% 인사만 영입하겠다는 것이고 당의 개혁을 바라는 인물은 승선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봤다.
공교롭게도 이날 국민의힘은 당 혁신위원회가 당내 통합을 위해 제1호 혁신안으로 제안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처분 취소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당 통합을 근거로 내세웠지만 정작 징계 처분이 취소된 당사자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홍 시장은 SNS에 “과하지욕(跨下之辱·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는다는 뜻)의 수모는 잊지 않겠다”고 적었고, 이 전 대표도 채널A에 출연해 “(이준석을) 제명해야 지지율 3~4% 오른다더니 (징계 철회는) 모순”이라고 쏘아붙였다.
혁신위원인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혁신위 회의가 끝난 후 “또 다른 상처를 주거나 아량을 베풀려는 취지가 전혀 아니라 국민께 당내외 대통합해 함께 힘 모아 가자는 메시지를 드리는 것이었다”고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혁신위원회와 인재영입위원회, 총선기획단을 차례로 띄우며 변화를 꾀하려던 국민의힘으로선 잇단 파열음에 부담이 커졌다. 당초 이번주 예정했던 총선기획단 출범은 미뤄졌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기획단 위원에 지역, 여성, 청년 등 위원을 고루 안배하자는 의견이 제기돼 당 지도부가 위원 구성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총선기획단은 실무자 중심으로 꾸려지며 지역별 대표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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