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앤젤리나 졸리, 이스라엘 공습 연속 비판…비난 여론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48)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연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비판하고 나섰으나 일각에서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공개한 졸리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뿐 아니라 아무 의견도 밝히지 않은 스타들까지 온라인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졸리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을 죽인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에 화가 나고 고통스럽다"며 "모든 인질의 즉각적이고 안전한 귀환을 기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것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폭격과 그로 인한 무고한 목숨의 희생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며 "이들은 갈 곳이 없고 식량과 물도 구할 수 없으며 국경을 넘어 기본적인 인권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도 없다"고 비난했다.
졸리는 또 자신이 지난해까지 20년에 걸쳐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 및 특사로 일한 경험을 언급하며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트럭은 필요한 것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폭격으로 인해 매일 절박하게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원조를 부정하는 것은 사람들을 집단 처벌하는 것"이라며 "인류는 즉시 휴전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졸리는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인의 생명, 전 세계 모든 사람의 생명이 똑같이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졸리는 이 게시물을 올린 지 사흘 뒤인 지난 1일에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큰 폭발 피해를 본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의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과 함께 그는 "수백만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식량과 의약품, 인도주의적 원조를 빼앗긴 채 집단으로 처벌당하고 인간성을 말살당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휴전 요구를 거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양 당사자에게 휴전하게 하는 것을 막음으로써, 세계 지도자들은 이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졸리가 글을 올리자 이에 대해 '이스라엘의 편을 들었다'며 비판하는 댓글이 여러 개 달렸고, 반대로 일부는 졸리가 어느 한쪽 편을 들기를 거부했다고 맹비난했다.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댓글로 "지금 중립적으로 되려는 것인가"라며 "난민과 일했다는 사람이라면 역사를 더 잘 알아야 한다. 당신의 팬으로서 '집단 학살'이라는 말이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에 실망스럽다"고 적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만약 당신이 부당한 상황에서 중립적으로 되려고 하는 것이라면 당신은 압제자의 편"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반면 졸리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졸리의 글에는 "많은 사람에게는 완벽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민간인을 공격하는 비인간성에는 정당성이 없고 즉각적인 휴전을 요청하기에는 충분하다", "우리는 당신을 사랑하며 언제나 지지할 것"이라는 댓글도 함께 달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가 여론의 포화를 맞은 유명 인사는 졸리뿐만이 아니다.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전쟁에 대해 말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면서 "글로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가 큰 비판에 직면했다.
그는 또 "무고한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견딜 수 없다"며 "내 말이 모두에게 충분하지 않다면 유감"이라고도 적었다.
그러자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고메즈에게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4억3천만명 팔로워를 가진 당신보다 훨씬 적은 팔로워가 있는 사람도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블의 '헐크'로 잘 알려진 배우 마크 러팔로는 온라인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어린이 유혈사태"를 끝내달라"는 청원을 올렸다가 조롱받았다.
그는 청원에 "이 극악무도한 아동 학대를 끝내기 위해서는 하마스가 인질로 잡은 아이들과 가족들을 석방하고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아이들을 석방하고 아이들이 많은 학교와 지역에 대한 군사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썼다.
그러자 온라인에서는 이를 비꼬듯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고 또 다른 사람은 "청원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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