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원한다고 화물사업 '뚝' 왜…'부채비율 1700%' 합병 못하면 파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시아나항공(020560) 이사회가 진통 끝에 '화물사업부 매각'을 가결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부 매각 안건을 가결했다.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화물사업부 매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모였으나, 8시간의 논의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부 매각을 찬성한 가장 큰 이유는 열악한 재무상황 때문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합병 불발시 추가지원 없인 독자생존 불가…3조6천억 쏟은 산은 "추가 지원 없다" 단호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아시아나항공(020560) 이사회가 진통 끝에 '화물사업부 매각'을 가결했다. 알짜인 화물사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안건을 통과시킨 것은 회사의 존립이 흔들려서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항공산업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천문학적인 부채 등 재무환경이 최악이어서 돈을 벌어도 이자 갚는 것만도 벅차다.
일각에서는 채권단의 추가 지원 등이 있으면 아시아나항공의 부활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만,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금까지 아시아나항공에 3조6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부 매각 안건을 가결했다.
화물사업부 매각안이 일사천리로 통과된 것은 아니다.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화물사업부 매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모였으나, 8시간의 논의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이사회도 오전 내내 격론 끝에 가결로 마무리했으나, 5명의 참석자 가운데 1명은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회의장을 떠났다. 나머지 4명 중 3명의 찬성과 1명의 기권으로 가결됐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부 매각을 찬성한 가장 큰 이유는 열악한 재무상황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엔데믹 이후 여행객 증가 등으로 상반기(별도 기준) 누적 영업이익 2014억원을 기록했으나, 순이익은 602억원 적자였다. 사업으로 번 돈보다 금융비용 등 외적으로 나가는 돈이 더 많아서다.
아시아나항공의 상반기 기준 부채는 12조51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741.3%다. 지난해 말보다 부채는 3조원 가까이 늘었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482%에서 더 악화했다. 이자보상배율은 1.06에 불과해 영업이익은 거의 다 빚 갚는 데 쓰였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은 점차 개선 중이며, 채권단의 추가 지원이 있으면 자력 생존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2021년 말 이후 영업활동 현금 흐름 개선에 따라 시장성 차입금 상환으로 재무건전성이 나아졌고 유동성도 개선됐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상반기 순차입금은 2021년 말보다 8561억원 감소했고,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 비중도 16.2%에서 29.4%로 확대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에 상환해야 할 특별약정지원액은 현재 1조8000억원이다. 지난 7월 7000억원을 상환하며 일부 줄었다. 하지만 이 금액의 만기는 최근 1년에서 3개월로 급격히 줄어 3개월마다 아시아나항공은 자금압박을 받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3조6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산은이 최근 추가 지원은 없다고 재확인했다"면서 "채권단의 추가 지원이 없으면 제3자 매각이 아니고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존립이) 위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003490)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가결에 따라 재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가결한 아시아나항공 대상 자금지원서를 즉각 추진할 계획이다.
7000억원 규모의 계약금·중도금을 아시아나항공이 운영자금으로 쓸 수 있도록 하고, 2020년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상환하고 저금리로 재발행하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인수계약금 3000억원 중 1500억원은 재무지원 이행보조금으로 전환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제정세가 불안하고 유가 상승과 고금리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했다"면서 "장기화하는 기업결합 심사 기간을 버틸 수 있도록 재무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아시아나항공과 상설협의체를 구성하고 거래 종결을 위해 협의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