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자금지원"…합병시한 '내년 12월'로 명시

이승연 2023. 11. 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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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대한항공이 자금 지원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2일 아시아나항공의 계악금 및 중도금(총 7천억원) 인출을 승인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을 때까지 운영자금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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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4개 중복노선, 국내 타 항공사 진입 지원"
아시아나항공, 오늘 '화물사업 매각' 여부 결론 (영종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2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임시 이사회를 재개해 화물사업 분리 매각 여부를 결정한다. 안건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를 심사하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대한항공이 시정조치안을 제출하는 데 대한 동의 여부다. 사진은 이날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2023.11.2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재무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대한항공이 자금 지원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2일 아시아나항공의 계악금 및 중도금(총 7천억원) 인출을 승인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을 때까지 운영자금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기업결합을 위해 묶어뒀던 돈을 아시아나항공이 운용할 수 있게 풀어준 셈이다.

또 계약금 3천억원 가운데 1천500억원은 그 성격을 '이행보증금'으로 바꿔 계약이 무산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몫으로 남길 수 있도록 했다.

대한항공은 "양사 간 자금지원 합의 체결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에 유동성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 어려움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한 시정조치안에 따라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등 유럽의 4개 중복 노선에 대해 국내 타 항공사의 진입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 화물사업 매각으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고용 불안을 호소하는 만큼 대한항공은 매각 과정에서 고용승계 및 유지를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대한항공은 "대상 직원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협력을 구하고, 원활한 합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현실적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아시아나 (CG) [연합뉴스TV 제공]

구체적 합병 로드맵도 공개했다.

EU 경쟁당국으로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일본 경쟁당국으로부터 내년 초까지 심사를 종결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완료 기한을 내년 말까지로 못 박았다. 아시아나항공 신주인수 거래 기한을 내년 12월 20일까지로 정했다고 공시한 것이다.

신주인수 거래는 통상 기업결합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 이뤄진다.

대한항공이 최종적으로 1조5천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을 취득할 때 기업결합이 성사됐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주식 취득의 기한을 내년 12월 20일까지로 정했다는 의미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화물사업 매각안이 가결하며 큰 산을 넘은 만큼 EU와 미국, 일본 경쟁당국으로부터 1년 안에 승인을 거둬 기업결합을 완주해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대한항공은 양사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거래 종결을 위한 협의를 강화하며 인수 불확실성을 해소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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