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시장 정비 첫발···중산층 유입에 승부"
이달 중 사업추진계획 승인 예정
신도림 미성 등 13곳 재건축 추진
G밸리, 4차산업 메카로 만들 것
내년 '2050 도시발전계획' 수립
“프랑스와 영국, 아일랜드처럼 도심 케이블카는 관내 교통수단이자 관광수단이 됩니다. 구로구만의 특색을 담은 공간계획과 종합 비전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문헌일(사진) 구로구청장은 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50년을 목표로 한 ‘구로구 도시발전기본계획’을 내년에 수립하겠다”며 이러한 구상을 밝혔다. 구로구는 현재 도시발전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여기에는 미래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해 도심 케이블카를 활용하는 방안도 담았다. 100인의 구민참여단도 주거·문화·산업·교통·안전 등 5개 분과로 구성해 발족했다. 문 구청장은 “주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미래 세대가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구청장은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중산층 유입이 늘어나면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도시의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래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분야가 재개발·재건축사업이다. 그는 “재개발·재건축사업이 구로구를 바꿀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문 구청장은 “낙후된 도시의 외형이 변하고 주차, 문화시설 등 각종 인프라가 늘어나 구민의 삶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길 바란다”며 “그렇게 되면 구로구는 일터이자 삶터, 쉼터로 ‘오래 살고 싶은 곳’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질적인 성과도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민간전문가로 구성해 지난 1월 출범한 '재개발·재건축사업 지원단’은 약 10개월간 356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지원단은 정비사업 단계별 정보제공, 정체 요인 분석과 함께 지역별 맞춤 자문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문 구청장은 “대표 성과로 꼽히는 구로동 보광아파트 재건축사업 사업계획승인은 사업 진행 과정 중 관련 법령이 개정돼 다시 정비계획을 변경해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이때 지원단이 법령 검토와 조건부 사업시행인가 등 전문적인 대안을 제시해 사업이 지연되지 않고 원활히 추진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구로구의 재건축사업은 총 13건이 진행 중이고 연말께 20건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중 2곳이 지난해 착공에 들어갔고, 올해 상반기 안전진단을 통과한 곳이 3곳(신도림 미성APT, 구로우성APT, 궁동빌라),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1곳(고척동 한효APT), 사업시행인가를 승인받은 곳이 1곳(구로동 보광APT),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곳이 1곳(오류동 현대연립)이다.
특히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오류고도지구가 50여 년 만에 해제되면서 노후화된 온수산업단지 개발에 동력을 얻게 됐다. 문 구청장은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온수역 럭비구장 부지가 복합개발을 통해 최고 40층의 업무·문화·주거 복합단지로 바뀌게 됐다”며 “오류시장 정비사업은 이달 중 추진계획승인이 예정돼 있어 이제 첫발을 내딛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오류시장은 최고 26층 높이 주상복합건물로 재정비될 예정이다.
또 하나의 숙원사업인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현재 긴급 예산을 편성해 구로구가 직접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문 구청장은 “내년 상반기에 용역 결과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기피시설로 인식됐던 차량기지를 문화공간과 체육시설이 결합된 ‘철도종합복합센터’ 등으로 검토해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문 구청장을 위원장으로 지역구 국회의원, 시·구의원, 담당 공무원,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정 협의체도 출범했다.
문 구청장은 30년 넘게 ICT기업을 이끌어 온 이력답게 G밸리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문 구청장은 “구로를 IOT 메카이자 4차산업 기반 첨단산업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에는 구로구 해외시장개척단 단장으로 5개 기업들과 함께 두바이에서 열린 GITEX에 다녀왔다. 지자체에서는 구로구가 유일하게 참가했다.
문 구청장은 “사전 바이어 매칭 등 준비 과정부터 체계적으로 지원해 총 238건, 1467만달러(약 200억원 상당)의 상담실적과 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실효성 있는 실적을 올렸다”며 “참가기업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새로운 전시회 발굴 등 지속적인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인재 양성이 곧 기술 발전 원동력이라는 철학으로 전문 인재 양성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G밸리 구로캠퍼스 재직자 교육 사업이다. G밸리 재직자를 대상으로 숭실대 AI테크노융합학과 석·박사 학위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8명이 재학 중인데 1인당 연간 1000만원 이내, 등록금의 90%까지 지원한다.
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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