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선제 관리한 은행계 저축銀…충당금 대폭 늘어 3분기 '적자 전환'

황예림 기자 2023. 11. 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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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저축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크게 늘리면서 올해 3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하나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대손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480억원에 이른 것으로 확인된다.

은행계 저축은행은 지주사의 방침에 맞춰 대손충당금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은행계 저축은행은 손실이 나더라도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할 여력이 있어 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며 "3분기 순이익이 악화한 것도 이로 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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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선정 디자인기자


은행계 저축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크게 늘리면서 올해 3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은행계 저축은행은 금융지주사의 건전성 강화 방침에 따라 실적 방어보단 부실 위험을 막는 데 집중했다.

2일 금융지주가 공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7개 은행계 저축은행(KB·신한·하나·우리금융·NH·IBK·BNK)의 누적 손실은 326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1328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KB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적자폭이 특히 컸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215억원에서 올해 3분기 22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저축은행도 114억원에서 284억원 적자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IBK·NH저축은행도 적자 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IBK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순손실은 95억원, NH저축은행은 3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두 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각각 182억원, 209억원이었다.

BNK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흑자를 지켰으나 지난해 동기 대비 80% 이상의 순이익 감소율을 보였다. BNK저축은행은 1년 전 88억원에서 올해 3분기 15억원으로 순이익이 83.0% 급감했다. 하나저축은행도 209억원에서 33억원으로 순이익이 84.2% 줄었다.

대손충당금 증가가 적자 전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던 KB저축은행은 대손충당금이 1년 새 2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은 528억원이었으나 올해는 1065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나저축은행도 대손충당금이 262억원에서 433억원으로 65.3% 급증했다. 하나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대손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480억원에 이른 것으로 확인된다.

대손충당금 증가는 금융지주사의 건전성 강화 방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지주사는 올해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연체율이 높아지자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을 강화했다. 은행계 저축은행은 지주사의 방침에 맞춰 대손충당금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 토지담보대출의 대손충당금 적립율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은 토지담보대출의 대손충당금을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과 같은 기준으로 쌓으라고 저축은행에 지시했다. 은행계 저축은행은 금감원의 지시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부동산PF 수준으로 적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은행계 저축은행은 손실이 나더라도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할 여력이 있어 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며 "3분기 순이익이 악화한 것도 이로 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저축은행은 7개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10%대 감소율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냈다. 신한저축은행의 순이익은 1년 전 311억원에 비해 13.2% 줄어든 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저축은행은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의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부실 위험에서 자유로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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