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지난 한달간 수익률 톱10 모두 ‘인버스’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3. 11. 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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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섹터 전반 투심 악화 반영
코스닥 비중 20% 2차전지주...하락에 영향
유가는 최근 3주만에 최저가 수준
최근 한달동안 수익률 상위 10위 안에 들었던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은 모두 ‘인버스’ 상품으로 나타났다.

2일 코스닥이 4% 이상 크게 반등에 성공했지만, 그동안 불안하던 시장 분위기가 수익률 상위 종목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9월27일~11월2일)간 ETF 수익률 1위는 2차전지 인버스 상품인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였다.

이 기간동안 이 상품의 수익률은 21.28%로 국내 ETF 시장에 상장된 787개 종목 가운데 1위였다. 이 상품은 지난 9월 중순께 상장한 이후 460억원이 넘는 개인 순매수가 집중됐다.

지난달부터 줄줄이 이어진 2차전지 섹터와 관련한 악재 뉴스들이 인버스 상품 성과로 드러났다.

테슬라 실적 부진 이슈에 이어 GM 전기차 생산 목표 하향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주가를 짓눌렀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는 둔화에 리튬 가격 하락,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등 악재가 함께 쌓였다.

테슬라는 올 3분기 매출이 233억5000만달러(31조6000억원)으로, 금융정보 분석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41억 달러)를 밑돌았다. 특히 순이익은 18억53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3분기 차량 인도량은 43만5059대로 전분기에 대비 6% 줄어들었다. 여기에 GM이 지난해 중순부터 다음해 중순까지 2년간 4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한 계획을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진 KB자산운용 ETF상품팀 부장은 “전기차 수요 감소와 배터리 관련 중국과의 경쟁 심화,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부진 여파 등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해 인버스 상품의 성과가 부각됐다”며 “미국 FOMC 금리 동결 발표 등으로 금리 부담이 완화되며 2일에는 반대 양상을 보였지만, 신성장 산업의 초기단계인 만큼 내년까지 공급망을 둘러싼 다양한 불확실성이 있어 관련주식 투자자들의 위험관리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2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의 비중이 코스닥 20% 초반을 차지하면서, 2차전지 섹터의 등락에 강력하게 연동돼 움직이는 코스닥 지수의 현실도 확인됐다.

지난 한달간 상위 수익률 3, 4, 5위와 8, 9위 모두 국내에 상장된 5개의 코스닥 인버스 상품인 ‘코스닥150선물인버스’였다. 이들 상품은 7~8%대 수익률을 보였다. 대외 불확실성과 함께 고금리 부담이 고스란히 코스닥 지수 하락으로 연결된 것이다.

한편, 수익률 상위 종목에는 팔라듐과 원유 등 원자재 인버스 상품도 포함됐다. ‘KBSTAR 팔라듐선물인버스(H)’ ETF가 10.91%로 수익률 2위, 6위에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 상품이 8.38%로 포진했다.

팔라듐 가격의 하락에는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내연기관차 산업의 부진이 한몫한다.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내연기관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팔라듐 가격 하락에 반영되는 것이다.

팔라듐선물 인버스 상품도 전기차 및 2차전지 섹터와 연결돼있다. 원유선물 인버스 상품의 경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점점 커져감지만,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되면서 국제유가는 3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중이다.

이준재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미국의 제품 수요가 감소하는 등 향후 석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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