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 보고 한국 여행도 더 많이 가는 아랍인들, K도서도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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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드라마가 인기이고, 한국으로 여행 가는 (아랍권) 사람들도 많아요. 그러다 보니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어로 쓴 책도 보여주고 싶어서 한국관을 잘 살펴보러 왔습니다."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엑스포센터 내 '2023 샤르자 국제도서전'의 한국관.
아랍권 최대 규모 도서전에 첫 주빈국을 맡은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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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등 한국 문화 인기 실감…책도 궁금해져"
어린이 도서 출판 활발한 현지, 그림책에 큰 관심
"요즘 한국 드라마가 인기이고, 한국으로 여행 가는 (아랍권) 사람들도 많아요. 그러다 보니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어로 쓴 책도 보여주고 싶어서 한국관을 잘 살펴보러 왔습니다."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엑스포센터 내 '2023 샤르자 국제도서전'의 한국관. 비교적 방문객이 적은 개막 첫날임에도 현지 출판인과 독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아랍권 최대 규모 도서전에 첫 주빈국을 맡은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것. 현지에서는 K팝 등 최근 대중문화의 인기가 한국 출판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에 한 차례 한국 그림책(조아라 '로켓보이')을 번역 출간한 적도 있다는 UAE 아동 출판사(알 푸르크·Al Fulk) 대표 알리아지아 카리파는 "글이 없는 그림책만 찾았던 5, 6년 전과 달리 지금은 한국어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언어를) 보여줄 수 있는 그림책에 더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한윤섭(글)·김진화(그림)의 '봉주즈, 뚜르'(2010)나 해외 수상 경력이 있는 이수지, 이소영 작가 등의 작품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관에는 이런 수요를 고려해 일반 도서 외에 그림책 100여 종을 별도로 전시했다. UAE 내에 아동서적 출판이 활발하고, 한국어-아랍어 번역 전문가가 많지 않은 현실을 감안한 선택이다. 실제로 이날 UAE 외에도 여러 나라 출판 관계자들이 그림책 전시를 집중적으로 둘러봤다.
이날 오후 한국관에서 열린 황선미 작가의 대담에는 현지 독자들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황 작가의 대표작인 '마당을 나온 암탉'을 포함한 3편이 아랍권에서 출간됐다. 아랍권 독자를 만난 후 작가는 "신기한 일"이라고 여러 번 말했다. 익숙하지 않았던 지역에 자신의 책이 소개되고 좋은 반응을 얻는 경험이 색다르다는 의미였다. 그는 "레바논에서 첫 아랍어판이 출간됐을 때도 이유가 궁금했는데, 나름대로 분석해보면 (지역을 넘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서사와 감정이 있는 게 아닐까 싶다"라고 했다.
한 시간 남짓한 대담을 경청한 암나 알시히(25)는 "영어 통역가로 일하다 보니, 문화적 차이로 인해 아랍어판에 원문과 다른 문장이 있다는 에피소드가 인상 깊었다"며 "원문이 더 궁금해졌다"고 했다. 한국 드라마를 봤지만 아직 한국을 잘 모른다는 알시히는 "한국 문학을 읽고 싶은 건, 현실을 담은 문학이야말로 한국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통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랍권은 우리 출판계에 아직까지는 미지의 영역이다. 올해까지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아랍어판이 출간된 수만 봐도 총 43건(이집트 36건, 아랍에미리트 4건, 레바논 3건) 정도로 많지 않다. 이번 도서전이 아랍권 진출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기를 출판계가 기대하는 이유다.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드로 189㎡ 규모로 설치된 한국관은 이날부터 12일간 관람객들을 만난다. 4개 주제로 한국 도서 80여 종을 전시하고, 한편에는 문학 작가 7인(시인 김승희 정호승, 소설가 김애란 김언수 배명훈 손원평, 동화 작가 황선미)을 별도로 소개하는 등 다양한 주제로 관람객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UAE를 구성하는 7개 토호국 중 하나인 샤르자가 정부 중점사업으로 기획한 도서전은 올해로 42회째를 맞는다. 규모면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전 세계 108개국에서 2,033개 출판사가 참여했다.
샤르자=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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