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한 번 걸린 사람, 백신 또 맞아야할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11월 2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가을은 참 별명이 많은데요. 여러분에게 가을은 어떤 계절인가요? 천고마비의 계절, 독서의 계절, 결실의 계절 등이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백신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독감 백신 맞아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아직 못 맞은 분들 있으시죠? 이 방송 들으시면 접종을 서둘러야겠다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오늘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과 함께 독감백신에 대한 속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양성준 연구관님, 안녕하세요?
◆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이하 양성준): 안녕하세요.
◇ 박귀빈: 독감과 감기가 다른 건가요? 감기 증상이 독하면 독감 아닙니까?
◆ 양성준: 독감과 감기는 원인부터 증상까지 완전히 다른 병입니다. 감기의 원인은 200 여종의 바이러스인 반면, 독감의 원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입니다. 감기의 증상은 몸살, 콧물, 기침, 두통 등이 나타나며, 독감의 증상은 고열, 오한, 인후통, 호흡기 증상 등 전신증상이 나타나며 전염성도 매우 강합니다. 만약 38도 이상의 고열과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욱신거리는 등 견디기 힘든 증상이 나타난다면 독감으로 볼 수 있습니다.
◇ 박귀빈: 독감 예방할 수 있습니까?
◆ 양성준: 이번 코로나19 유행할 때 다 보셔서 아실 것 같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증상이 있는 사람과 만나지 않기, 손
자주 씻기, 손으로 얼굴 만지지 않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잘지키면 좋습니다. 조금 거추장 스럽겠지만 사람이 많은데서 마스크를 쓰는 것
도 좋은 방법입니다.
◇ 박귀빈: 독감백신도 맞기 좋은 때가 있다던데 사실입니까?
◆ 양성준: 독감은 남반구를 거쳐 북반구로 전파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독감은 보통 11월 말에서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합니다. 그런데 백신은 접종하면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바이러스와 싸울 항체가 몸에 생길때까지 약 2주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또한 백신의 효과는 6개월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모두 고려할 때 독감백신은 10월 중순에서 11월 초까지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박귀빈: 예를 들어 소아마비, 대상포진 같은 백신은 평생 한번 맞아도 되는데, 독감백신은 매년 맞아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
◆ 양성준: 바이러스마다 변이가 잘 일어나는 종과 잘 일어나지 않는 종이 있습니다. 네. 앞서 독감을 일으키는 것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고 말씀드렸는데요
.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거의 매년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작년에 맞은 백신이 효과를 나타낼 수 없습니다. 따라서, 독감백신은 매년 접종받으셔야 합니다.
◇ 박귀빈: 청취자께서 질문 하나 올려주셨는데, 이미 올해 한 번 독감 걸린 사람은 안 맞아도 항체가 생긴건가요?
◆ 양성준: 네, 맞습니다. 항체는 생성이 되어있는데요. 말씀드렸다시피, 항체가 지속되는 기간이 있거든요. 다만, 이전에 코로나19 때에도 한 번 걸린 사람이 또 걸리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독감에 또 걸리실 수도 있습니다. 독감 백신을 안 맞으셨던 분들 보다는 한 번 걸렸던 사람이 면역이 생겼을 확률이 높습니다.
◇ 박귀빈: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감 백신은 맞는게 좋다, 이 말씀이실까요?
◆ 양성준: 만약 기저질환이 있거나 위험한 상황이라면 맞는게 좋습니다. 그러나 건강하신 분인데 한 번 걸린 적이 있다면,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 박귀빈: 공짜 보다 유료가, 국산보다 글로벌 제약사 수입 백신이 막연히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 양성준: 그렇지 않습니다. 스페인 독감이라고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1918년에 유행해 세계적으로 최대 5천만 명이 사망한 독감입니다. 이후에 독감
의 폐해를 막기 위해 세계보건기구가 매년 3월에 그해 유행하는 바이러스 예측해서 표준 바이러스를 배분해 줍니다. 세계 각 제약회사는 이 바이러스를 이용
해서 백신을 생산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백신의 효과가 비슷합니다.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의 종류도 예전 무료백신은 3종류만 막을 수 있는 3가 백
신도 있었지만, 현재는 무료 백신도 4종류의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4가 백신을 사용하고 있어 유료와 무료, 국산과 수입 백신의 효과는 차이가 없습니다.
◇ 박귀빈: 마지막으로 예방 접종할 때 꼭 주의할 사항을 말씀해 주신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 양성준: 6개월 미만 영아는 독감백신을 접종해선 안 됩니다. 또한 백신은 제조방식에 따라 달걀을 이용해서 생산하는 유정란 백신과 동물세포를 이용한 세
포배양 백신으로 구분됩니다. 계란, 닭고기, 닭유래 성분에 알레르기 과민반응이 있는 분은 의사와 꼭 상의하셔서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을 접종해야 합니다.
몸의 상태가 안 좋은 날에 접종해선 안 됩니다.
◇ 박귀빈: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이었습니다.
◆ 양성준: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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