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술·우유까지 안 오르는게 없다"…정부 "물가, 점차 안정될 것"
"연말로 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조금씩 떨어질 것이다. 3%대 초중반이 되지 않을까 싶다."(기획재정부 관계자)
정부는 지난달까지 3개월째 상승폭이 확대된 물가가 11월부턴 다시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10월 물가를 끌어올린 주요 원인인 농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되는 모습이라는 이유에서다. 근원물가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것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는 10월 중·하순 들어서는 농산물 가격이 안정됐고 11월부턴 전반적인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재부가 인용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의 자료에 따르면 10월 초순과 하순을 비교할 때 △배추(1포기 6937원→5325원) △상추(100g당 1693원→1259원) △사과(홍로 10개 3만4474원→3만1223원) 등의 가격이 대체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의 원유 감산 조치 연장 등 영향으로 지난 9월 말 배럴당 90달러 중반(두바이유 기준)까지 올랐다가 점차 내려가 현재는 80달러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지만 중동 분쟁 양상에 따라 원유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WB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중동 분쟁이 1973년 석유파동 수준으로 커지면 원유 공급이 하루 600만~800만배럴 줄어 유가가 배럴당 140~157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선 원재료·인건비 상승에 따른 주요 상품 가격 오름세가 물가 안정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9일부터 소주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공장 출고가를 6.95% 인상한다. 맥주 '테라'와 '켈리'의 출고가도 같은 시기 평균 6.8% 인상한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이미 맥주 출고가를 올렸다. 지난달 원유(原乳) 가격 8.8% 인상 여파로 서울우유·매일우유·남양유업이 우유와 유제품(치즈·생크림·요거트 등) 가격을 올렸다. 맥도날드는 2일부터 총 13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3.7% 올렸다. 대표 메뉴인 빅맥은 가격이 5200원에서 5500원으로 올랐다.
화장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숨·오휘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을 평균 4~5% 올렸다. 로레알도 랑콤·키엘 등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이에 앞서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자회사들도 제품 가격을 올렸다.
다만 정부는 개별 상품 가격 인상이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개별 품목의 가격 변화가 전체적인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전체 물가에 있어) 큰 부분은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동향"이라고 말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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