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이스라엘·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 놓고 의견 '분분'

바이든 정부, 우크라-이스라엘 묶은 패키지 예산안 통과 주장
공화 다수 하원, 우크라 지원 뺀 이스라엘 독립 예산안 내놔

18일(현지시간) 유대인 단체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 소속 시위대가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인근 사무동 '캐논 하우스'를 점거한 채 가자지구 내 휴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3.10.19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지난해 2월부터 이어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과 더불어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도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의회에선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안이 의회에서 신속하게 통과돼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의회와 이를 두고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앞서 백악관은 이스라엘 지원 143억 달러(약 19조원)에 우크라이나 614억 달러(약 83조원), 대만 등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 및 파트너 지원, 국경 관리 강화 등을 패키지로 묶은 1050억 달러(약 142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10월 20일 의회에 제출했다.

당초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거듭 강조해온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과 묶어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처리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친 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이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의장으로 선출됐다.

이후 하원에선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빼고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143억 달러)만으로 구성한 예산안을 내놓으면서 입장차는 더욱 극심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다이닝룸에서 열린 미국 은퇴 경제 행사에서 웃음을 짓고 있다. 2023.11.0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반면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서는 오히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공화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우세하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 국경 관련 4개 사안 모두를 다룰 필요가 있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 "다른 안보 우선순위를 저해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같은 방안이 상·하원을 모두 통과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경고를 내놓은 상태다.

그는 "인도주의적 지원과 국방 지원을 모두 존중할 수 있는 안보 패키지를 의회에 요청했다"며 "지속 가능한 평화는 그것(법 처리)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같은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전혀 연관 없지는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존 커비 NSC 조정관은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문제는 서로 얽혀있다"며 하마스나 러시아 모두 "이웃한 민주주의 국가를 멸절시키길 원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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