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화재 발생하자 재난로밍 즉각 가동… 드론으로 단전사고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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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상황입니다. 긴급 상황입니다."
인근 변전시설까지 피해를 입어 SK C&C 대덕 데이터센터에 정전이 발생, 대전 일대 통신 마비가 우려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훈련에서 화재 직후 SK텔레콤은 직원대피와 초동 대처에 나서는 한편 유관 기관에 상황을 긴급하게 전파했다.
SK텔레콤은 상황보고와 함께 드론을 활용해 통신케이블 단전사고를 신속하게 복구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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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빠른 직원 대피·초동대처
과기정통부, 10분 만에 경계 발령
심각으로 격상 후 피해복구 명령
통신·결제서비스 정상 작동 시켜
"긴급 상황입니다. 긴급 상황입니다."
2일 오후 2시 대전 문정로 SK텔레콤 대전 둔산 사옥. 건물 지하주차장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에서 시작된 불로 인해 건물 내·외부가 연기로 가득 찼다. 중상 1명, 경상 2명의 인명 피해뿐 아니라 유무선 통신망도 장애로 멈췄다. 인근 변전시설까지 피해를 입어 SK C&C 대덕 데이터센터에 정전이 발생, 대전 일대 통신 마비가 우려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상황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통신 4사, 유관기관 합동으로 벌인 '2023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정보통신사고 위기 대응 현장 훈련의 일환이다. 훈련에는 방통위, 행안부, 국토부, 산업부, 금융위, 둔산소방서 등이 참여했다. 특히 이날 훈련은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이로 인한 카카오톡 먹통 사태 1년을 맞아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이날 훈련에서 화재 직후 SK텔레콤은 직원대피와 초동 대처에 나서는 한편 유관 기관에 상황을 긴급하게 전파했다. 상황을 접수한 과기정통부는 위기경보 발령을 위한 상황판단 회의를 시작하고 곧바로 오후 2시 10분 '경계' 발령을 내렸다. 이어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전시 일부 지역 통화품질 저하 소식을 고지했다.
초동 대처 이후 대규모 통신 장애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화상회의 등으로 현장 상황을 파악한 과기정통부는 총력대응을 위해 오후 2시 30분 경계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유관기관 협력과 피해복구를 명령했다. 상황 확인 결과, 이동전화 80만명, 인터넷 4만3000여명, IPTV 3만명, 인터넷 전화 2만7000명의 피해가 확인됐다.
SK텔레콤은 상황보고와 함께 드론을 활용해 통신케이블 단전사고를 신속하게 복구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재난지역에 장애 기지국을 대체하는 이동기지국을 설치해 무선통신 서비스 긴급복구에 나섰고, 이동발전차를 이용해 정전이 발생한 데이터센터에 전원을 긴급 공급했다.
이와 함께 과기정통부에 요청해 휴대전화 단말과 인터넷에 끊김이 없도록 재난로밍과 와이파이를 가동했다.
이용자 단말을 타사 이동통신망으로 로밍 접속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난로밍 덕분에 장애가 발생한 SK텔레콤의 가입자들도 KT와 LG유플러스 망을 활용해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실제 현장에서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에서 '퍼블릭 와이파이 이머전시(Public WiFi Emergency)'라는 와이파이 신호가 감지돼 끊김없이 인터넷에 접속이 가능했다. 주변 소상공인들도 유선 인터넷 장애로 경제적 피해를 입지 않도록 스마트폰 이더넷 테더링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자 카드 단말기가 정상적으로 작동됐다.
이날 훈련에서는 통신 케이블 단선 사고 발생시 인력과 장비 진입이 어려운 지역도 드론을 통해 사고 구간을 횡단비행해 통신케이블 인계선을 건너편에 전달, 통신케이블을 견인하고 포설을 지원하는 시연도 이뤄졌다.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신속한 복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드론과 이미지 분석 AI를 활용해 고위험 통신탑 안전점검에도 활용할 수 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디지털 심화 시대에 디지털 인프라의 장애는 국민에게 매우 큰 피해를 끼치는 만큼 훈련을 실전처럼 진행하고 예방점검도 지속하겠다"며 "특히 재난로밍, 재난 와이파이 등 통신사들이 협력해 마련한 시스템이 재난 발생시 현장에서 잘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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