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깔따구 유충 쉬쉬…환경단체 "창원시는 대책 세워야"

경남 창원시 산하기관인 창원시설공단이 관리하는 수영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또 나오자 환경단체가 창원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충이 유입되는 경로에 대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지난달 23일 오전 성산구 창원 실내수영장에서 깔따구 유충으로 추정되는 생물체가 발견돼 창원시설공단이 인천 국립생물자원관에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이틀 후인 국립생물자원관은 해당 생물체가 깔따구 유충이라고 공단에 통보했습니다.

그러나 공단은 이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언론보도가 나간 뒤에야 사과한다는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단체는 회견에서 지난해 7월 진해구 석동 정수장과 9월 의창구 감계복지센터 수영장에서 유충이 발견돼 시가 대응 매뉴얼 보완 등 개선책을 발표했지만, 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공단과 시는 깔따구 유충이 나왔음에도 시민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회견에 앞서 창원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단도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창원 행정의 총체적인 관리부실에서 기인했다며 유충 발견 사실을 숨긴 것도 비판을 덮기 위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의원단은 홍남표 창원시장의 사과를 요구함과 동시에 원인 규명과 수돗물 신뢰 회복을 위한 민관합동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