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이 웬 말? 지방을 즐겨라"…사람·환경·기술 중심의 도시 설계

대전=조규희 기자 2023. 11. 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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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에 마련된 전북특별자치도 부스 모습. /사진=조규희 기자

지방 소멸의 위기 앞에서 17개 지방자치단체가 똘똘 뭉쳤다. 인구 절벽과 일자리 부족이라는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두고 각 지자체는 과학·환경·건강 친화적인 도시 콘셉트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일 '2023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가 열린 대전컨벤션센터에서는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온 지역주민들의 축제의 장이 열렸다. △지자체관 및 특별관 △주민참여박람회관 △지역혁신기업관 △외국인투자기업관 △비즈니스관 등으로 구성된 엑스포는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제는 지방시대'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진행한 행사에선 비즈니스 상담, 지역인재 취업지원, 공청회·토론회·설명회 등이 이어졌다. 지자체의 장점을 부각해 잠재적 인구 유입을 도모하면서도 개별 지역이 갖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한 자리였다.

엑스포 개최 도시인 대전 전시관에서는 '대한민국 과학수도, 일류경제도시 대전'을 주제로 대전의 4대 핵심전략산업(나노·반도체, 바이오헬스, 우주·항공, 국방)과 관련 기업의 기술·제품이 전시됐다. '신나고 재미있는 도시 대전'을 주제로 대전 0시축제와 야간관광 특화도시에 관한 내용도 소개됐다.

제주 전시관에서는 '가치있는 상상, 빛나는 제주'를 주제로 그린수소 글로벌허브 조성,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항공우주 산업 확대 등 제주의 핵심정책이 소개됐다. 특히 예술적 전시 공간을 통해 유네스코 3관왕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평화의섬 제주 이미지를 부각했다.
지방시대의 모범이 될만한 우수사례도 살펴볼 수 있었다. 충남 아산은 송악마을공간 '해유'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민주도의 공동체 활동을 통해 귀농귀촌 인구와 유아를 보유한 젊은 층의 마을 유입이 늘어났다.

지난 2005년 3116명의 쇠퇴해가던 마을이 올해 4189명으로 인구가 34% 증가했다. 원주민과 이주민간 활발한 소통으로 마을돌봄공동체 형성과 지역내 생산-소비로 이어지는 순환경제 모델 구축이 주효했다.

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에 관련 '이제는 지방시대'를 주제로 강의가 열렸다. /사진=조규희 기자

경북예천은 육상관련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해 지역 정체성 확립과 경제 유발효과를 창출했다. 기존 공설운동장을 국제 육상경기장으로 리모델링해, 연면적 8720㎡에 달하는 국내 유일의 육상실내훈련장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최초로 2023년 아시아U20육상경기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등 세계적인 육상 도시로 성장해 연간 9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환경·복지 등 지역이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보유한 기업이 해당 지자체와 실질적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도 마련됐다. (주)에코인에너지는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폐플라스틱 소각이 아닌 열분해기술을 통해 석유로 전환하는 '이동가능 모둘형 IoT 열분해 유화장치'를 소개했다. 해당 기기는 30평 공간의 어디든 설치가 가능한 소형 폐플라스틱 열분해장치로 친환경과 탄소중립에 관심이 많은 지방정부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노령인구가 많은 지자체는 주식회사 론픽을 주목했다. 론픽은 로봇과 피트니스가 접목된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주니어부터 시니어, 재활환자의 개인별 건강 데이터 측정과 운동모드를 제공하는 '다목적 운동 로봇'을 선보였다. 주식회사 현진은 GPS를 이용해 태양광 발전 효율이 높은 각도를 자동 추적해 발전율을 향상한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장치를 소개했다.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다양한 균형발전 정책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정부는 이 자리에 모인 민간과 교육계 등 지방시대 주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향후 정책 추진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방시대위원회는 △지방분권 △교육개혁 △혁신성장 △특화발전△생활복지라는 5대 전략을 포함한 '제1차 지방시대 종합계획(2023-2027)'을 마련했다. 이번 지방시대 종합계획은 17개 시·도가 제출한 △시·도 지방시대 계획 △17개 부처·청이 제출한 중앙부처의 부문별 계획(22대 핵심과제 및 68대 실천과제 중심) △ 4대 초광역권 및 3대 특별자치권이 제출한 초광역권발전계획을 반영했다. 지방시대위원회가 지방정부.중앙정부와 협의하고 의견을 들어 직접 계획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에 마련된 제주 전시관. /사진=조규희 기자


대전=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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