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은 美·中 정상회담에…中은 원론적 답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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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도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이 미·중 관계를 경쟁구도로 설정하는 것에서 벗어나 협력을 지향하는 긍정적인 길로 돌아서느냐가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실현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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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글로벌타임스 "미국이 협력 지향적 태도 보여야"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오는 15∼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도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다만 중국은 회담 여부에 대해 말을 아낀 채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히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미·중 정상회담에 합의했다는 미국 측의 언급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과 미국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두 정상 간의 회담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만 말했다. 회담 개최에 대해 양측이 합의했다는 언급은 내놓지 않은 것이다.
이어 "왕이 외교부장이 미국 방문 때 지적했듯이 우리는 그것을 오토파일럿(자율주행)에 맡겨서는 안 된다"며 "양측은 발리에서 합의된 내용으로 진지하게 돌아가 두 대통령의 공통된 이해를 바탕으로 실행에 임하고, 장애를 극복하고 공동의 이해를 확대하면서 결과를 축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담이 성사되려면 양국 간 상충된 이해가 명확히 정리돼야 한다는 전제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양국 정상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미·중 관계 개선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다만 왕 대변인은 존 리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의 경우 일정 문제로 APEC에 참석하지 않고 대신 폴 찬 재무장관이 참석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 존 리 행정장관의 경우 미국의 제재대상에 올라있는 만큼 회담이 성사될 경우 불가피한 마찰 우려를 배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분위기와 달리 미국 측은 이미 정상회담 개최를 기정사실화한 상황이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라며 "건설적인 만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논의 내용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26~28일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 등과 만나 정상회담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익명의 미국 당국자 역시 지난달 27일 회담 날짜와 장소 및 기타 사항에 대해선 아직 합의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하면서도 정상회담 개최에는 원칙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큰 가운데 중국이 명확한 답을 꺼리는 것은 회담 전까지 추가 제재 등 미국의 압박을 차단하기 위한 정치적인 포석 아니냐는 게 외교가의 시각이다.
아울러 중국 현지에서는 정상회담을 위한 전제로 미국이 관계 개선 의지를 분명히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이 미·중 관계를 경쟁구도로 설정하는 것에서 벗어나 협력을 지향하는 긍정적인 길로 돌아서느냐가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실현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하이둥 중국외대 교수는 "백악관이 앞다퉈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는데, 이는 미국이 안방에서 이번 외교에 성공할 것이라는 점을 대내외에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양국 관계의 핵심이 경쟁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정상회담은 무의미하다"며 "중국이 추구하는 것은 경쟁으로 정의된 관계가 아니라, 협력의 틀 안에서 경쟁 문제를 다루는 협력으로 정의된 양자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대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일부 조치를 중단하는 등 양국 관계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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