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편입으로 선회한 구리시…특별자치도는?(종합)

구리시, 특별자치도 참여에서 시민 의사 확인 후 서울시 편입 추진으로 선회
현재 경기북부시장군협회의회 회장직 맡고 있는 백 시장 이탈, 나비효과 우려

[구리=뉴시스]이호진 기자 = 백경현 경기 구리시장이 당론에 따라 시민 의사를 확인한 뒤 서울시로의 편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2일 구리시에 따르면 백 시장은 이날 긴급기자브리핑을 갖고 “여론조사와 공청회를 통해 시민의 뜻을 확인한 뒤 서울 편입을 원할 경우 당론에 따라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백 시장은 ”구리시가 서울시로 편입될 경우 시 발전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교통 인프라 향상, 부동산 자산 가치 상승, 한강변 스마트 그린시티 같은 개발사업도 속도감 있는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그는 자치권 축소를 우려하며 ”구리시는 편입되더라도 특별 자치구로서 각종 규제로 인한 개발 억제를 해소하고, 한강변 도시개발은 물론 수도권 규제와 기업 지원에 대한 수도권 역차별이 해소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걸었다.

이번 발표 배경에는 특별자치도 설치 추진보다 서울시로의 편입이 지역 발전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그간 구리시는 개발제한구역과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효과를 기대하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동참해왔다.

그러나 시는 서울시 편입 시 이와 동일한 효과나 그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일단 시민 의견을 수렴해보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야기의 발단이 된 김포시조차 서울 편입이 아직 구체화된 단계가 아닌 만큼 이번 발표가 현실화될 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현재 시·군을 순회하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비전 설명회를 개최할 정도로 탄력을 받았던 분도 추진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서울시 편입 가능성을 내비친 백경현 구리시장은 현재 경기북부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특별자치도 설치에 구심점 역할을 할 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이 사실상 이탈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여론조사 등 서울시 편입에 대한 시민 의견 수렴에 최소 1~2개월이 소요될 전망인 만큼 이 기간 특별자치도 설치와 관련된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 시민 의견 수렴 시 찬성 여론이 우세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구리시가 특별자치도 설치로 다시 돌아설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다.

구리시 관계자는 “이번 발표에 앞서 경기북부시장군수협의회 참여 지자체들과 사전 조율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아직 구체화된 사안은 아닌 만큼 지금 단계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구리시와 함께 서울시 편입설이 나온 하남시도 구리시가 공식 입장을 발표함에 따라 현재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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