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평 땅도 얹어 줄게요”…수익성 쪼그라든 주유소 업주들, “일단 팔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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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유소들이 매년 경영난을 이유로 적게는 수십개, 많게는 수백개씩 문을 닫고 있다.
그 결과 10년 이상 이어져 온 '전국 주유소 1만1000개' 기록도 무너졌다.
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유소는 총 1만990개로 집계됐다.
한국주유소협회와 한국석유관리원이 집계한 2010년 국내 주유소 수는 1만3349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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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줄어드는 주유소…“매입시 땅 100평 얹어준다”
주유소 수익성 줄어, “현금화하려는 수요 증가”
폐업도 어려워…토지정화·철거비용만 1억~2억원
국내 주유소들이 매년 경영난을 이유로 적게는 수십개, 많게는 수백개씩 문을 닫고 있다. 그 결과 10년 이상 이어져 온 ‘전국 주유소 1만1000개’ 기록도 무너졌다. 휴업까지 하는 주유소를 더하면 실제 영업 중인 주유소 수는 더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부 업주는 주유소 매매를 위해 100평 규모의 땅까지 얹어 주겠다고 나섰다.
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유소는 총 1만990개로 집계됐다. 전년(1만1188개)보다 198곳이 더 줄었다.
국내 주유소 수는 지난 2010년을 정점으로 매년 하락하는 추세다. 한국주유소협회와 한국석유관리원이 집계한 2010년 국내 주유소 수는 1만3349개였다. 이때를 최고점으로 매년 적게는 100개 안팎에서 많게는 200개까지 줄어들고 있다.
주유소 업계는 1995년 주유소 간 거리 제한이 사라진 이후 늘어난 주유소 간 경쟁 심화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내 정유사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지역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면 지역 유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면서도 “최근에는 이익률이 쪼그라들면서 부동산업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주유소 업계 안팎에선 국내 적정 수준의 주유소를 8000개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추정치일 뿐이다. 국내서 적정 수준의 주유소를 위한 통계 관련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소협회는 현재 상태로는 주유소 평균 영업이익률이 1~2%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전체 도소매업종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경기도 포천시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보유한 주유소를 구매할 경우 인근 100평 규모의 부지를 얹어주겠다”고 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주유소 매매·임대를 전문으로 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큰 부지를 활용해 주유소업을 하기보다는 부지를 이용해 현금화하려는 분위기”라고 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도 “최근 서울과 같은 도심 지역을 제외한 외곽 지역에서는 꾸준히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지역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거래”라고 말했다.
주유소 사업자들은 휴업을 결심하더라도 폐업까지 이르기까지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크다고 주장한다. 주유소 부지를 일반 용도로 바꿀 경우 토지 정화 비용만 1억~2억원가량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화 업체 관계자는 “토지 정화 비용을 비롯해 서류 절차까지 기존 주유소를 일반 용도로 변경하는 작업이 까다롭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주유소가 여전히 수익성이 나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 정유사 한 관계자는 “출퇴근길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주유소에 차량이 줄지어 서 있는 풍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면서 “대부분 주유소가 적은 마진으로 많이 파는 박리다매 방식인데, 비싸게 팔지 싸게 팔지는 사실 업주 판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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